새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종말의 바보’가 마약 파문을 빚은 유아인의 분량을 최소화해 공개된다.
19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몬드리안 서울 이태원에서는 넷플릭스 시리즈 ‘종말의 바보’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행사에는 김진민 감독과 배우 안은진, 전성우, 김윤혜가 참석해 이야기를 나눴다.
‘종말의 바보’는 지구와 소행성 충돌까지 D-200, 눈앞에 닥친 종말에 아수라장이 된 세상과 그럼에도 끝까지 함께 오늘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안은진은 아수라장 속에서 아이들을 지키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중학교 교사 진세경 역을 맡았다. 유아인은 진세경의 연인 하윤상을 연기했다.
이 작품은 당초 지난해 중 공개될 예정이었지만, 유아인이 지난해 2월부터 마약 투약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게 되면서 넷플릭스는 공개를 무기한 연기했다.
이날 김 감독은 “사실 ‘공개를 하겠지?’ 했는데 ‘안 하네’ 그러면서 시간을 보냈던 것 같다”며 “넷플릭스에도 ‘모르겠다’는 답을 많이 받아서 잊고 있었는데 공개한다고 해서 놀랍기도, 반갑기도 했다”고 작품 공개 소감을 밝혔다.
이어 “‘종말의 바보’가 공개가 안 될 거라고 생각한 적은 없었다. 공개가 안 될 이유는 없었다”며 “유아인 씨의 이슈를 얘기하는 건 아니지만, 이 작품이 공개가 안 됐다면 이상하게 생각했을 것 같다. 배우 하나의 문제가 아니고 충분히 열심히 만들었기에 여러분들이 보셔도 돌을 맞을 작품은 아니라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종말의 바보’는 유아인과의 부분적 동행을 택했다. 유아인 분량 일부를 편집하긴 했지만, 이야기 전개상 모두 잘라낼 순 없었다는 것이다.
김 감독은 “초반 편집 3부 정도를 했을 때 (마약) 이슈가 불거졌다. 처음에는 다들 아시다시피 복잡한 상황이 아니었기에 ‘지나가겠거니’ 했는데 제 마음대로 흘러가지 않더라”며 “넷플릭스 프로듀서 측에 편집을 다시 한번 하고 싶다고 말하려는 참이었다. 편집하다 보니 뒤로 갈수록 (작품) 이야기를 이해하게 되더라. 넷플릭스는 손을 못 대게 했다. 그런데 핑계가 하나 생긴 거다. 손을 보게 돼서 (오히려) 잘 됐다고 생각했다”며 웃어 보였다.
그러면서 “시청자들에게 불편을 줄 수 있는 부분을 손대긴 했다. 하지만 그 인물을 아예 들어내기는 어려웠다”며 “스토리텔링에 지장을 주지 않는 선에서 편집했으나 필요한 선에서는 유아인 씨 부분이 담겨 있으니 양해해달라”고 설명했다.
한편, ‘종말의 바보’는 26일 오직 넷플릭스에서 공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