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도 도입 2년 3개월 만에 136만 명 참여…관련 예산 6배로 '껑충'
올해 '기후변화주간'의 주제는 '탄소중립 실천, 오히려 좋아!'로 이는 탄소중립 생활 실천이 불편한 일이 아니라 기후위기로부터 지구를 지키는 동시에 개인의 혜택으로 돌아오는 긍정적인 일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혜택의 대표 주자는 '탄소중립포인트제'(이하 제도)로 일상 속에서 탄소중립 생활을 실천하면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포인트를 받을 수 있다.
21일 환경부에 따르면 이 제도는 2009년 전기·수도·가스 절감 등 에너지 분야에서 '탄소포인트제'라는 이름으로 시작해 2020년 자동차 분야(주행거리 감축)를 추가했다.
2022년 1월부터는 '탄소중립포인트제'로 이름을 바꾸고, 10개 항목의 탄소중립 행동을 실천하면 포인트를 지급하는 등 녹색생활 실천 분야로 범위를 크게 늘렸다.
구체적인 실천 항목과 인센티브를 살펴보면 △전자영수증 발급 회당 100원 △텀블러·다회용컵 이용 개당 300원 △일회용컵 반환 개당 200원 △리필스테이션 이용 회당 2000원 △배달용 다회용기 이용 회당 1000원 △무공해차 대여 km당 100원 △친환경제품 구매 건당 1000원 △고품질 재활용품 회수 kg당 100원 △폐휴대폰 수거 건당 1000원 △미래세대실천행동인 기후행동1.5℃ 앱에서 연 4회 실천챌린지 참여 등이 있다.
참여는 간단하다. 먼저 탄소중립실천 포인트 회원가입을 한 후 실천항목별 참여 설정 등을 게시판에서 확인한 뒤 녹색생활 실천 활동을 한다. 이후 포인트를 적립받고 인센티브를 받으면 된다.
지급 방법은 계좌 입금이나 그린카드 포인트, 네이버포인트, 기부 등 다양하며 개인이 희망하는 방식으로 받을 수 있다.
제도에 대한 국민의 관심도 급격하게 늘고 있다. 제도가 시작된 지 2년 3개월밖에 지나지 않은 올해 3월 말 기준 가입자 수는 136만 명에 달한다.
관련 인센티브 지급액도 2022년 24억5600만 원에서 지난해 89억 원으로 늘었고, 올해 편성된 예산은 147억6500만 원으로 껑충 뛰었다.
환경부는 올해 7월부터 간편하게 제도에 가입하고, 참여 실적을 조회할 수 있도록 '탄소중립포인트 모바일 앱'을 구축해 편의성을 개선할 예정이며, 다회용컵 이용 항목과 다회용기 이용 항목을 소비자가 실천할 경우 해당 매장 점주에게도 연 2회 소비자 실천 금액의 10%를 지급해 탄소중립 실천에 도움을 주는 소상공인도 지원할 예정이다.
환경부 관계자는 "화력발전이나 기업활동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에 비하면 일상생활의 온실가스 배출량이 적지만, 탄소중립의 필요성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가 커져야 산업 부문의 전환에도 가속도가 붙을 수 있다"라며 "탄소중립을 실천하면 내게도 혜택이 되고 기부로도 이어질 수 있다는 뿌듯함이 더 많은 국민의 참여를 이끌어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