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프로야구(KBO) 시즌 초반 각축전이 치열한 가운데 하위권에 있던 삼성 라이온즈가 지난주 5승 1패를 거두며 순항했다.
삼성은 시즌 초반 8연패로 침체한 상황에서 투타 조화에 힘입어 22일 기준 4월 승률 11승 6패를 기록하며, LG 트윈스와 함께 공동 5위(13승 11패)로 올라섰다. 주말 더블헤더에서 LG가 SSG 랜더스에게 패했다면 단독 5위를 노릴 수 있었으나 1승 1무를 거두며 공동 5위에 만족해야 했다.
애초 약체로 분류된 삼성은 4월부터 선발진 레예스·코너·원태인이 호투를 펼쳤고 대체 선발 좌완 이승현과 이호성이 깜짝 활약하며 안정된 투수력을 보였다.
여기에 부상에서 돌아온 유격수 이재현과 올해 내야 주전에 낙점된 3루수 김영웅이 맹타를 휘두르며 좋은 흐름을 가져갔다. 결정적인 순간에서 임창민-김재윤-오승환으로 이어지는 자유계약선수(FA) 트리오가 뒷문을 걸어 잠근 것도 한몫했다.
삼성이 이번 주 공동 5위 LG와의 주중 3연전, 3위 키움 히어로즈와 주말 3연전에서 5할 이상을 거둔다면 5월 1주차에 예정된 두산 베어스와 롯데 자이언츠를 상대로 우위를 점하며 치고 나갈 수도 있다.
다만 외인 코너 시볼드에 대한 평가가 엇갈리며, 외인 교체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코너는 최근 2경기 연속 5와 3분의 1이닝을 소화했으나 시즌 성적 6경기 1승 2패 30과 3분의 1이닝 평균자책점 6.23을 기록하고 있다. 5월 초까지 퀄리티스타트(6이닝 3실점 이하)를 기록하지 못한다면 교체 명단에 오를 가능성도 있다.
LG도 지난주 4승 1무 1패로 마무리하며 부진을 털어냈다. 앞서 LG는 9일부터 14일까지 KIA 타이거즈와 두산 베어스를 상대로 1승에 그치며 중위권으로 추락했지만 타선이 살아나며 반등에 성공했다.
주장 오지환이 주말 경기에서 3안타를 뽑아내며 타격감을 조정했고 신인 김범석의 대형홈런으로 화룡점정을 찍었다. 하지만 살아난 타선에 비해 불펜진의 과부하가 우려된다. 현재까지 이우찬이 15경기, 박명근이 14경기, 유영찬이 13경기를 각각 소화한 LG는 지난주에도 불펜을 대거 투입하며 불을 진화했다. 주중 3연전 삼성과의 승부가 접전으로 치달으면 경기 후반 승패가 갈릴 가능성이 크다.
이에 LG는 믿을만한 선발진인 임찬규와 켈리, 최원태를 내보내 추격을 뿌리칠 전망이다.
롯데는 지난주 3승 1무 2패를 기록하며 최하위를 탈출했다. 19일 LG전에서 8연패를 끊은 롯데는 kt 위즈를 상대로 2승 1무를 거두며 9위(7승 1무 16패)로 한 계단 뛰어올랐다.
특히 21일 kt와의 더블헤더 1, 2차전에서는 황성빈이 9타수 5안타(3홈런) 6타점 4득점으로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팀을 구해냈다. 이번 주 SSG와 NC 다이노스를 상대로 기세를 이어간다면 중위권 싸움도 노려볼 수 있다.
한편 선두 KIA는 SSG와 NC를 상대로 힘든 한 주를 5할로 마무리하며 선방했다. 철벽 불펜이 일부 주춤했으나 대형신인 김도영이 4홈런을 몰아치며 1위 수성에 성공했다. 2위 NC는 한화 이글스를 상대로 1승 1패를 가져간 뒤 KIA를 상대로 선두 탈환을 노렸으나 결정적인 수비 실책으로 분루를 삼켰다.
반면 SSG와 kt는 나란히 2승 1무 3패로 아쉬운 한 주를 보냈다. SSG는 KIA를 상대로 위닝시리즈를 가져갔으나, 최정이 부상으로 빠지며 타선이 일부 침체했다. 키움을 상대로 위닝시리즈를 거둔 kt는 롯데를 상대로 반등을 노렸으나 내리 패하며 최하위로 떨어졌다. 한화와 SSG를 상대로 어려운 경기를 풀어갈 것으로 보인다.
한화도 2승을 거두고 3패를 내주며 상승 기회를 놓쳤다. 지난주 NC전에서 7이닝 3실점을 하고도 승리 달성에 실패한 류현진은 24일 kt전에서 통산 100승을 노린다. 주말에는 안방에서 두산을 맞아 중위권 싸움에 돌입한다.
2승 4패씩을 거둔 두산과 키움은 각각 홈에서 NC와 KIA를 상대로 힘겨운 싸움을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