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이 반감기를 마친 가운데 중동 리스크 감소 등 매크로 이슈가 일시 해소되며 6만7000달러로 올라섰다.
23일 오전 9시 30분 가상자산(암호화폐) 통계사이트 코인게코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전일 대비 2.7% 상승한 6만7069.65달러(주요 거래소 평균가)에 거래됐다. 이더리움도 전일 대비 2.0% 오른 3221.97달러로 나타났고 바이낸스 코인은 4.4% 뛴 608.99달러로 나타났다.
이 밖에 솔라나는 +6.0%, 리플 +6.4%, 에이다 +3.4%, 톤코인 -3.2%, 도지코인 +1.5%, 시바이누 +1.7%, 아발란체 +6.3%, 폴카닷 +5.0%, 트론 +0.9%, 유니스왑 +5.9%, 폴리곤 +4.0%, 라이트코인 +1.8%, 앱토스 +1.8%, 코스모스 +2.6%, OKB +0.3%로 집계됐다.
미 증시는 주요 빅테크 7곳을 칭하는 ‘매그니피센트7(M7)’의 1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상승했다.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53.58포인트(0.67%) 상승한 3만8239.98에 마감했다. S&P500지수는 43.37포인트(0.87%) 오른 5010.60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69.30포인트(1.11%) 상승한 1만5451.31에 거래를 마쳤다.
가상자산 시장은 금값과 유가의 하락과 달러의 안정세, 그리고 중동 분쟁 확산에 대한 우려 감소로 회복세를 보였다.
여기에 국제통화기금(IMF)이 최근 보고서를 통해 비트코인이 단순 투기 대상을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 자산 보존의 필수적 요소로 인식되고 있다고 진단하며 향후 장기적인 상승 기대감을 키웠다.
올해 들어 비트코인은 미국과 홍콩 등 국가에서 전통 금융업계의 가상자산 시장 진출이 확대되고, 반감기로 인해 공급량도 줄어들며 수요·공급 관계에 의한 가격 상승 기대감이 커지는 상황 속에 우상향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이어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최고투자책임자(CIO) 릭 라이더가 인플레이션이 둔화함에 따라 미국 연방준비위원회(연준)가 올해 금리를 두 차례 인하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한 것도 투심을 자극했다. 외신에 따르면 그는 "우리는 자체 금리 노출을 줄이고 단기물 투자에 집중하고 있다. 긍정적인 인플레이션 보고서와 고용 둔화 증거가 몇 가지 확인되면, 좀 더 장기물에 투자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글로벌 현물상장지수펀드(ETF)의 거래량이 하락하며 투심이 일시적으로 식었다고 관측했다.
코인쉐어즈는 자체 보고서에서 "디지털 자산 투자 상품은 지난주 2억600만 달러의 순유출을 기록했다"며 "글로벌 ETF 거래량은 지난 주 210억 달러에서 180억 달러로 줄었다"고 밝혔다. 이어 "한 달 전만 해도 ETF가 전체 비트코인 거래의 약 55%를 차지했지만, 매크로 이슈로 인해 약 28%로 줄었다"며 "이 데이터는 연준이 예상보다 오랫동안 높은 수준의 금리를 유지할 가능성이 있다는 예측으로 ETF 투자자들의 욕구가 계속 줄어들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투자 심리 지표는 ‘탐욕’ 상태로 나타났다. 가상자산 데이터 제공 업체 얼터너티브의 자체 추산 ‘공포·탐욕 지수’는 전날보다 2포인트 내린 71로 ‘탐욕’ 상태를 보였다. 해당 지수는 0에 가까울수록 시장의 극단적 공포를 나타내며,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의미한다. 공포 탐욕 지수는 변동성(25%), 거래량(25%), SNS 언급 양(15%), 설문조사(15%), 비트코인 시총 비중(10%), 구글 검색량(10%) 등을 기준으로 산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