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지속하는 시장 불확실성에도 국내 최고경영자(CEO) 10명 중 8명은 올해 100억 달러 이상의 인수·합병(M&A) 대형딜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해 주목된다.
24일 EY한영의 전략컨설팅 조직 EY-파르테논은 ‘EY CEO 아웃룩 펄스(EY CEO Outlook Pulse)’의 한국 CEO 응답 결과를 공개했다. 이 리포트는 전 세계 21개국 기업의 CEO 1200명이 참여한 설문조사 결과를 담고 있다. 또한 20개국 사모펀드(PEF) 리더 300명을 대상으로도 별도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국내 CEO 78%, PEF 리더 71%는 올해 100억 달러 이상 인수·합병(M&A) 메가딜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국내 CEO 중 84%는 1년 내 딜을 추진할 예정인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딜 추진 계획이 있다는 응답자 중 M&A를 고려하는 응답자는 36%, 매각·스핀오프·기업공개(IPO)를 추진할 예정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30%였다. M&A에 긍정적으로 응답한 수치는 지난해 같은 조사 대비 26%포인트 상승했다. 최근 10년 평균 42%에 비해서는 낮다. M&A 타깃 국가로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를 꼽았다.
또한 국내 CEO의 96%는 지정학적 이슈로 전략적 투자 계획을 재조정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들은 △자산 이전(44%) △투자 계획 연기(38%) △공급망 재구성(36%) △특정 사업 철수(34%) △투자 계획 중단(22%) 등을 고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사모펀드 리더의 70%는 전년 대비 올해 기업 매각 또는 카브아웃(특정 사업부 매각) 활동이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고, 66%는 IPO 활동으로 시장 엑시트(투자금 회수) 규모가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CEO들은 지정학적 이슈에 대응하기 위해 자산 이전과 투자 연기를 통해 기업 운영에 회복탄력성을 높이는 반면, PEF는 과감히 특정 사업 철수·엑시트에 착수하고 있다.
변동범 EY한영 EY-파르테논 본부장은 “국내 주식시장이 살아나면 IPO 시장과 대기업 및 PE의 포트폴리오 조정, 엑시트 시장의 활성화로 연결되면서 자연스럽게 대형딜이 증가하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질 것”이라며 "최근 PEF 주도의 딜이 늘어나는 추세이며, 지난 2년 동안 PEF의 공격적인 자본 조달과 드라이파우더(미소진 자금) 규모가 큰 폭으로 증가해 앞으로 M&A 시장에서 PEF의 영향력이 높아질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