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가능 먹거리 찾는 韓화학업계…스페셜티 소재로 돌파구 모색 [르포]

▲아시아 최대 규모의 플라스틱·고무 전시회 '차이나플라스 2024'가 23일부터 나흘간 중국 상하이에서 열렸다. (김민서 기자 viajeporlune@)

24일 찾은 아시아 최대 규모의 플라스틱 전시회 ‘차이나플라스(Chinaplas) 2024’는 개막 2일 차에도 세계 각국에서 모인 관람객들로 북적였다. 전시관 한 쪽에 마련된 미팅룸에는 사업 협력이나 제품 구매를 문의하기 위한 고객사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중국 상하이 국립전시컨벤션센터(NECC)에서 23일부터 나흘간 열리는 차이나플라스는 미국 플라스틱 박람회(NPE), 독일 K쇼와 함께 글로벌 3대 화학 산업 전시회로 꼽힌다. ‘스마트 제조, 첨단소재 및 친환경 재활용 솔루션’을 주제로 열린 이번 전시회는 전 세계 150여 개 국가에서 4000개 이상의 기업들이 참가했다.

국내 화학 업체들은 차이나플라스에서 차별화된 기술력을 선보이는 데 중점을 뒀다. 국내 석유화학 산업이 중국산 범용 제품에 밀려 가격 경쟁력을 잃어가는 상황에서, 수익성 높은 스페셜티(고부가가치) 소재를 앞세워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의지다.

▲아시아 최대 규모의 플라스틱·고무 전시회 '차이나플라스 2024'가 23일부터 나흘간 중국 상하이에서 열렸다. 관람객들이 롯데케미칼 전시관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제공=롯데케미칼)

롯데케미칼은 다양한 스페셜티 제품과 배터리 소재·수소에너지 등 친환경 사업 포트폴리오를 중심으로 부스를 꾸렸다.

‘스페셜티 솔루션 존’에서는 충격에 강한 초고충격 폴리프로필렌(PP)과 고투명 의료용 PP, 접착력이 우수한 태양광 봉지재용 에틸렌비닐아세테이트(EVA)를 비롯해 일반 페트(PET)보다 재활용성이 우수한 ‘페트 클리어’ 소재로 만든 용기들이 전시됐다.

반대편에는 미래 먹거리로 낙점한 배터리 소재와 수소에너지 사업 관련 내용을 담은 ‘그린 테크놀로지 존’이 자리했다. 롯데케미칼은 양극박과 동박, 전해액 유기용매, 분리막 소재 등 배터리 핵심 소재뿐만 아니라 부품용 플라스틱을 생산하며 전기차 시대에 대응하고 있다.

또한 폐플라스틱 열분해유 기술과 함께 암모니아를 활용한 청정수소 추출·운반 등의 기술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모형과 그래픽으로 구현했다.

▲아시아 최대 규모의 플라스틱·고무 전시회 '차이나플라스 2024'가 23일부터 나흘간 중국 상하이에서 열렸다. SK지오센트릭 부스에 에틸렌 아크릴산(EAA) 등 고부가 스페셜티 소재가 전시돼 있다. (김민서 기자 viajeporlune@)

SK지오센트릭 역시 고부가 스페셜티 소재를 집중적으로 선보였다.

특히 에틸렌 아크릴산(EAA)과 아이오노머(I/O)를 핵심 제품으로 소개했다. EAA는 포장재용으로 쓰이는 고부가 화학제품으로, 기존 제품 대비 재활용성을 높이는 소재로 주목받고 있다.

SK지오센트릭은 2017년 미국과 스페인의 EAA 공장을 인수한 데 이어 중국에 3번째 EAA 공장을 건설 중이다. SK지오센트릭 관계자는 “중국 공장이 완공되면 아시아 유일의 EAA 생산 거점을 확보하게 되면서 아시아·태평양 권역의 EAA 수요를 독점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LG화학은 국내 기업 중 최대 규모인 121평 규모의 부스에 60여 종 이상의 제품을 전시했다. 특히 친환경 제품이 전체의 40% 이상을 차지한다. 바이오 원료로 만든 플라스틱, 열분해유 플라스틱을 비롯해 이산화탄소를 포집해 만든 플라스틱 소재 등도 함께 선보였다.

▲아시아 최대 규모의 플라스틱·고무 전시회 '차이나플라스 2024'가 23일부터 나흘간 중국 상하이에서 열렸다. LG화학 부스에 제품이 전시되어 있다. (김민서 기자 viajeporlu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