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투자증권 “하이브 노이즈에 기존 엔터3사 수급 쏠림 나타날 수도”
신한투자증권은 25일 자회사 어도어 분쟁에도 하이브의 펀더멘탈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엔터업종의 센티멘탈은 훼손이 불가피할 것으로 봤다. 또 하이브 노이즈로 기존 엔터 3사로의 수급 쏠림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관측도 내놨다.
이날 지인해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모회사-자회사 간의 이해상충 문제로 이틀간 하이브 시가총액은 9%(8539억 원) 증발했다”며 “이번 사건 최악의 시나리오를 절반 이상은 기반영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 연구원은 향후 시나리오로 최악(하이브의 뉴진스 IP 상실), 중립(뉴진스 IP는 영구적으로 하이브 레이블에 귀속, 민희진 대표만 사임), 최상(양사간의 극적 화해)으로 가정했다.
지 연구원은 “펀더멘탈에는 크게 변화가 없다”며 “20203년 어도어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103억 원, 335억 원으로 전체 하이브 연결 실적에서 각각 5%, 11%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올해 5월 뉴진스 컴백 및 글로벌 활동을 포함해 이익 기준 약 15%로 추정되며 내년 BTS의 완전체 활동까지 더해져 이익 기여도는 더욱 낮아지게 된다”고 했다.
문제는 엔터업종의 센티멘털 훼손이다. 지 연구원은 “엔터업종의 숙명적인 리스크는 ‘인적 리스크’”라며 “지금까지의 인적 리스크가 스타들의 사건 및 사고소식, 기획사-아티스트간 재계약 불발 등에 국한됐다면, 이제부터는 기획사-프로듀서, 프로듀서-프로듀서 간 마찰도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더 큰 문제는 멀티 레이블 시스템에 대한 의구심이 피어났다는 점”이라며 “시장에서 엔터업종에 높은 멀티플을 부여했던 이유 중 하나는 멀티 레이블 시스템인데, 이번 사태로 시장이 가장 두려워하는 ‘업종에 대한 불확실성’을 키웠다”고 분석했다.
지 연구원은 “하이브는 탄탄한 멀티 레이블 구축으로 펀더멘털상 실적 훼손은 거의 없고, 뉴진스 IP도 하이브에 영구적으로 귀속될 가능성이 매우 높으며 뉴진스 IP를 상실하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가정해도 상당부분 시가총액 증발로 기반영했다”며 “다만, 이번 싸움이 약 2개월간 지속되며 노이즈를 계속 발생시킬 수 있다는 점, 인적 리스크 확대 및 멀티 레이블 가치에 대한 의구심이 처음 시작됐다는 점에서 주가 변동성은 불가피해 보인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