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 후 경제 상황ㆍ신용도 개선…부채 보유액 90만 원↓
10명 중 8명이 '미소금융 이용 후 경제 상황이 개선됐다'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저신용·저소득 영세 자영업자 등 금융소외계층을 위한 정책상품인 미소금융을 이용한 후 은행 등 1금융권에서 추가로 대출을 신청한 사람이 41.68%로 집계됐다.
25일 서민금융진흥원(서금원)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3년 미소금융 이용자 대상 서비스 만족도 및 이용 후 금융생활에 대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미소금융은 금융소외계층의 안전망 역할을 하는 정책금융상품으로, 삼성·LG·현대차‧SK·롯데·포스코와 우리·KB·신한·하나·IBK 등 기업·은행이 각각 출연해 설립한 11개 미소금융재단과 공공기관 및 민간 기부금, 서금원의 휴면예금 운용수익을 재원으로 한다. 전국 지역법인 27곳을 통해 공급되고 있다. 2009년 말 출시돼 올해로 15년차를 맞았다.
서금원이 미소금융의 서비스 품질 제고를 위해 지난달 시행한 설문에서 전체 응답자(2184명) 중 미소금융 상품에 대해 '만족한다'는 의견은 92.3%로 나타났다. 세부 요건별 만족도는 상환방식(96.4%), 대출 기간(96.0%), 대출금리(92.8%), 대출한도(84.0%) 순으로 나타났다.
또, 응답자의 84.2%가 '미소금융 이용 후 경제 상황이 개선됐다'고 답했다. 미소금융 이용 후 추가 대출 신청한 경험이 있는 응답자(1001명)들은 상대적으로 우량 업권인 은행(41.68%), 제2금융권(38.2%), 타 정책금융기관(10.1%), 상호금융(5.2%) 순으로 대출을 신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객군이 유사한 금융기관 이용자와 비교했을 때 미소금융 이용자의 부채 상태 개선 효과는 두드러졌다. 서금원이 코리아크레딧뷰로(KCB)와 함께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저축은행 이용자의 부채 보유금액은 지난해 평균 1230만 원 증가했지만, 미소금융 이용자는 이용 6개월 경과 시점에 소폭 감소(평균 90만 원)했다.
신용도 개선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미소금융 이용자 중 신용점수 하위 20% 이하인 사람(1만2518명)의 약 14%에 해당하는 1754명이 미소금융 이용 6개월 경과 시점에 신용점수 하위 20% 이상 구간으로 이동했다.
미소금융은 이달 23일 기준 누적 공급 4조6억 원(34만5359건)을 달성했다. 구체적으로는 △창업자금 5891억 원 △시설·운영자금 2조7924억 원 △긴급생계자금 2022억 원 △금융 취약계층 자금(한부모·조손·다문화가족·등록장애인 등) 4169억 원 등으로 집계됐다.
이재연 원장은 "미소금융은 기업, 은행, 정부가 재원 마련은 물론 사업 운영까지 함께하며 자금지원뿐 아니라 금융교육, 컨설팅 등 비금융서비스까지 함께 지원하는 대표적인 '한국형 마이크로 파이낸스'로서 그 가치와 역할이 매우 크다"며 "앞으로도 저신용·저소득 영세 자영업자와 금융소외계층이 실질적인 경제적 자립을 이룰 수 있도록 지속해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소금융은 11개 기업·은행 미소금융재단과 27개 지역법인의 총 167개 전국지점을 통해 이용할 수 있다. 자세한 문의는 서민금융콜센터 국번 없이 1397과 서금원 앱을 통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