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경제성장률 1.3% '기대 이상'…"韓성장경로 선명한 청신호" [종합]

▲부산 남구 신선대부두에서 컨테이너 선적 및 하역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뉴시스)

올해 1분기 경제성장률이 2년 3개월 만에 가장 높은 1.3%를 기록한 것과 관련해 정부가 "우리 경제의 성장경로에 선명한 청신호"라고 평가했다.

윤인대 기획재정부 경제정책국장은 25일 한국은행에서 발표한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치’ 관련 평가 분석 브리핑을 열고 "이번 성장률은 ‘교과서적인 성장경로로의 복귀"라며 이같이 밝혔다.

1분기 실질 GDP 성장률(직전분기대비)은 1.3%를 기록했다. 2021년 4분기(1.4%) 이후 2년 3개월 만에 가장 높은 분기 성장률이다.

전년동기대비 성장률은 3.4%를 기록했다. 이 역시 2021년 4분기(4.3%) 이후 2년 3개월 만에 최고치를 보인 것이다.

특히 고금리ㆍ고물가 여파 속에서도 1분기 민간소비가 통신기기, 의류, 음식숙박 등을 중심을 전분기대비 0.8% 성장했다. 전분기(0.2%)보다 성장률이 0.6%p 더 높은 것이다.

1분기 1.3% 성장에 가장 크게 기여한 항목을 보면 건설투자 등을 포함한 민간투자와 수출에서 수입을 뺀 순수출로 각각 0.6%포인트(p)씩 1분기 성장률을 끌어올렸다.

민간소비(0.4%p)와 정부소비(0.1%p)도 성장에 힘을 더했다. 이를 포함한 민간와 정부 성장기여도는 각각 1.3%p. 0.0%p다.

이에 대해 윤 국장은 "내수가 반등하며 수출-내수의 ’균형 잡힌 회복세‘이며 재정에 의존한 성장이 아닌 ‘민간 주도 성장’의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기재부는 이번 경제 성장세가 일시적 반등보다는 지속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2분기에도 긍정적인 흐름이 예상된다는 것이다.

윤 국장은 "4월 수출증가율이 상당히 높으며, 국제정세로 인한 위험 요인이 수출에서 나타나지 않고 있다"며 "소비 측면에서도 안정적이다. 도소매 부분을 보면 코로나19 팬데믹 처럼 갑자기 늘거나 줄지 않는 점을 고려할때 개선흐름이 갑자기 달라지지 않을거라고 현재로선 보고있다"고 말했다.

올해 전반적으로는 인공지능(AI) 수요 확대 등으로 상당기간 반도체 호황이 지속되고, 방한관광객 확대 등에 힘입어 수출 호조세가 계속될 것이란 분석이다.

내수의 경우 수출 호조가 기업실적·가계소득으로 점차 확산되고, 물가 등 제약요인이 완화돼 회복세를 보일 것이란 진단이다.

올해 정부의 성장률 전망치(2.2%) 상향 조정 가능성에 대해서는 "1분기 실적 호조, 주요기관 전망 등을 감안하면 올해 초 정부 전망치(2.2%)를 상회할 가능성이 크다"며 "구체적 전망치는 향후 여건변화 등을 종합 고려해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을 통해 발표 예정"이라고 밝혔다.

윤 국장은 "올해 2분기 성장률이 0.0%, 3ㆍ4분기 성장률이 잠재수준인 0.5%를 각각 기록할 경우 올해 성장률은 2.6%가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날 한은의 GDP 속보치 발표 이후 기재부가 관련 평가 분석 브리핑을 한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다. 예상한 것보다 1분기 성장률이 좋게 나와 경제부처 컨트롤타워인 기재부가 윤석열 정부의 경제성과를 강조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이에 대해 윤 국장은 "국민이 궁금해하시는 부분을 설명할 필요가 있고, 발표 주체인 한은이 있어 관련 평가 분석을 안해왔는데 앞으로 요청이 있다면 브리핑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