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인물] “지라시 아닌 진짜 리서치 봐야…적기에 깊이 있는 정보 제공할 것”

입력 2024-04-26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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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윤영 코빗 리서치센터 공동센터장 인터뷰
전통 금융·경영 전문성 바탕으로 가상자산 리서치
“시장 장기적으로 우상향…올해 5조 달러 시총 예상”
“코빗리서치센터, 적기에 깊이 있는 정보 제공할 것”

▲24일 최윤영 코빗 리서치센터 공동 센터장이 이투데이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제공=코빗)

특히 요즘처럼 변동성이 큰 장세에서는 투자자들은 찌라시가 아닌 진짜 리서치를 참고해 장기적인 관점으로 접근해야 한다. 코빗 리서치센터도 적기에 빠르게, 하지만 깊이가 있는 좋은 리서치를 내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24일 강남역 인근 코빗 사무실에서 이투데이와 만난 최윤영 코빗 리서치센터 공동센터장은 코빗 리서치센터장으로서의 포부를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그는 “코빗은 국내 주요 거래소 중에 유일하게 리서치센터를 보유하고 있는 거래소이고, 업계 싱크탱크 역할을 해왔다”면서 “센터의 발간물을 많은 기업과 투자자들이 참고했고, 다른 국내 리서치 업체들이 생겨나는 데에도 기여한 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올해 1월 미국의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을 시작으로 비트코인이 신고가(ATH)를 경신하며, 국내에선 가격이 1억 원을 넘어서는 등 가상자산 시장에 대한 관심이 다시 한번 뜨거워지고 있다. 이에 따라 시장을 다양한 관점에서 분석하는 리서치에 대한 수요도 더욱 커지는 상황이다. 코빗 리서치센터는 2021년부터 투자자와 기업에 다양한 관점의 리포트를 제공해 왔고, 2022년 센터에 합류한 최 센터장은 이달 초 김민승 센터장과 함께 공동 센터장 체제를 구축해 센터를 이끌어가고 있다.

최 센터장은 전통 금융 분야 전문가로서, 전문성을 가상자산 시장에 접목하고 있다. 그는 미국 스미스 대학에서 경제학을 전공하고, 미시간 주립대에서 금융공학 석사, 서울대학교 경영대학에서 파이낸스 전공으로 경영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또한, 코빗 입사 이전에는 삼성글로벌리서치(舊 삼성경제연구소) 및 하나금융경영연구소 등에서도 근무한 바 있다.

최 센터장은 가상자산 시장으로 들어오게 된 계기와 시장의 매력에 대해 묻는 질문에 “가상자산이 뭔지, 정말로 새로운 자산군인지를 공부하고 싶었는데, 당시만 해도 현업 밖에서는 가상자산에 대해 배울 기회가 없었다”면서 “현업에 들어온 지 2년이 조금 넘었지만, 가상자산 시장은 새로운 시도들이 많고, 그 결과물이 최초인 경우도 많아서 연구를 하는 사람으로서는 그부분이 가장 뿌듯한 것 같다”고 답했다.

이어 “가상자산 산업의 가장 큰 장점은 거래에서 중개인이 없고, 대신 내트워크 상에서 거래 신뢰를 쌓을 수 있다는 점”이라면서 “중개 비용이 제로가 된다는 건 인터넷이 처음 나왔을 때 연결 비용이 제로가 되면서 새로운 재화와 서비스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던 것처럼, 혁명적인 변화를 가져올 가능성이 있다는 게 매력 포인트”라고 덧붙였다.

코빗 리서치센터는 지난해 말부터 올해 전반적인 가상자산 시장은 장기적으로 우상향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은 바 있다. 이에 대해 최 센터장 역시 “전반적인 상승장일 것으로 예상되며, 시총은 올해 안에 4.5조~5조 달러 규모까지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스테이블코인의 성장성을 크게 봤다. 그는 “달러 결제가 어려운 나라들에서는 작년만 해도 테더(USDT)를 중심으로 미국 외 달러 사용자에게 큰 관심을 받고 있다”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다만, 올해 가장 큰 이벤트 중에 하나로 평가받았던 반감기의 영향력이 단독으로 크진 않을 것이라고도 했다. 그는 “반감기 끝나며 시장 변동성이 커진 상태는 맞다”면서도 “이미 시장에 유통되고 있는 비트코인 양이 많아서, 신규 공급량 감소의 영향력이 앞선 3번의 반감기보다는 적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특히 올해는 반감기뿐 아니라, 미국과 홍콩의 ETF 승인으로 인한 기관 자금 유입 등 단기적으로나 중기적으로도 여러 변수가 시장에 영향을 줄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24일 최윤영 코빗 리서치센터 공동 센터장이 이투데이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제공=코빗)

최 센터장은 국내에서는 7월부터 시행될 가상자산 이용자보호법(1단계 법)과 이어 제정될 예정인 업권법(2단계 법)의 진행과정을 눈여겨 봐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가상자산 이용자보호법에 대해 “아무래도, 가상자산 산업에 대한 직접적인 규제가 시행됐다는 점에서 의의는 있지만, 우려들, 개선점이 몇 가지 있다”고 말했다. 첫 번째로는 1단계법이 특금법의 가상자산 정의를 그대로 가져온 것에 대한 우려를 드러냈다. 그는 “2단계 법에 적용할 때는 산업 진흥과 국제적 규제에 맞춰야 하는데, 그런 측면에서는 특금법에서 그대로 가져온 가상자산 정의를 개선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또한 1단계법이 이용자보호와 불공정거래행위 처벌 등을 목적으로 한 ‘규제가 목표인 법’이었던 만큼, 2단계 법에서는 ‘진흥을 초점으로 한 법’이 제정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1단계 법이 명칭 그대로 투자자 보호나 불공정거래에 집중하다 보니 ‘무언가 못하게 하는 법’이었다면, 2단계 법은 ‘이 정도를 지키면 사업이 가능한 법’이어야 한다”면서 “다양한 국외 사례를 참고하면 좋을 것 같은데, 특히 영국의 규제는 속도는 조금 느리지만 기술 발전과 규제 발전이 같이 간다는 평가가 있다. 다른 나라의 사례들을 참고하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감독 당국의 권한도 명확하게 하는 것과 업계와의 활발한 의견 교환도 중요하다고 했다. 최 센터장은 “해외의 메사리 연말 보고서 등을 보면 라이언 셀키스(메사리 CEO)가 입안자들과 워싱턴에서 토론한 내용들이 공유되기도 한다”면서 “이런 활동이 양국 입법 체계상 똑같이 적용하긴 어려울 수도 있지만, 법 제정에 있어서 업계 관계자와의 활발한 논의가 있어야지만, 진흥을 위한 세부 규칙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부가 2단계 법 추진을 발표하며 제도를 국제적 수준까지 올려주겠다고 약속했고, 최근 정치권 공약도 이전 대비 업계에 친화적으로 바뀐 만큼,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 센터장은 향후 코빗 리서치센터가 가장 집중할 분야에 대한 질문에 “특정 분야보다는 워낙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이기 때문에, 시황에 따라 빨리 결과물을 내되, 속도 대비 깊이 있는 리서치를 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고 답했다. 적절한 시기에 적절한 깊이의 리서치를 내 빠르게 변하는 시장에 투자자가 참고할 수 있도록 돕겠다는 포부다. 이어 “투자자들은 특히 지금 같은 변동성 장세에서 찌라시보다 ‘진짜 리서치’를 참고해 시장과 자신이 투자한 자산에 대한 정보를 얻고, 장기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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