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세계유방암학술대회 및 한국유방암학회 개최…“세계 3대 학회 목표”
한국유방암학회는 26일 그랜드 워커힐 서울 호텔에서 세계유방암학술대회 및 한국유방암학회 학술대회(GBCC) 기자간담회에서 ‘세계 3대 학회’로 거듭나겠단 포부를 밝혔다.
학회는 외과, 내과, 성형외과, 방사선종양학과, 병리과 전문의들이 모여 유방암 치료를 위한 다학제적 협력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세계 각 지역 여성의 특성을 반영하는 치료가 필요하다는 점을 고려해 아시아와 국내 연구자들 사이의 교류도 적극적으로 추진 중이다.
한국유방암학회는 유방암 분야 세계 3대 학회로 등극한다는 목표로 세웠다. 현재 국내외 학자들은 규모와 질적 측면을 고려해 산 안토니오 유방암학회(SABCS), 세인트갈렌 국제 유방암학회(SGBCC)와 미국임상종양학회(ASCO) 등을 유방암 분야 최고 학회로 꼽는다.
김성용 순천향대학교 부속 천안병원 외과 교수(한국유방암학회장)는 “아시아 지역에서는 규모와 주목도 모두 한국 학회를 넘을 학회가 없다”라면서 “이번 학회 역시 60개 국가에서 약 3800명의 연구자가 등록, 참석자 수 기준 이미 세계 3대 학회에 들었다”라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특히, 국내 유방암 수술이 선진 로봇 수술 역량을 갖췄단 강점이 주목받았다. 이번 GBCC는 예년과 달리 처음으로 국제 내시경-로봇 유방 수술 심포지엄 2024(IERBS2024)과 함께 진행했다. 전 세계적으로 유방암 로봇 수술 분야의 선두에 있는 국내 의료진의 기술 및 시스템을 해외 학계와 공유하기 위해서다. 앞으로는 매년 GBCC에서 로봇 수술과 관련한 주제를 다룰 예정이다.
신혁재 명지병원 유방갑상선센터 교수(한국유방암학회 홍보이사)는 “현재 대규모 국내 다기관 임상시험 8개가 진행 중이며, 그중에는 8년간 진행되는 연구도 있다”라면서 “연구자주도 임상으로 기본적인 유방절제술과 로봇 수술을 비교하는 연구 등도 진행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국내에서는 유방암 로봇 수술이 40여 개 병원에서 시행되며, 한국이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시행한다”라고 덧붙였다.
학회는 젊은 학자들의 교류를 촉진하기 위한 프로그램도 지속해서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40세 이하 젊은 의사들이 하나의 주제를 선정해 3개월 동안 토론하는 ‘주니어 닥터 포럼’을 2018년부터 운영 중이다.
채병주 삼성서울병원 유방외과 교수(한국유방암학회 총무이사)는 “올해는 총 40명의 참가자가 모였으며, 해외 참가자가 국내 참가자의 2배에 달했다”라며 프로그램이 국제적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만 학회에서 주니어 닥터 포럼을 수입해, 같은 포맷으로 매년 ‘영 닥터 포럼’을 진행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GBCC는 외형·내형 확장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는 다학제 정체성을 강화했으며 비아시아권 학자들의 참가도 증가했다. 올해 행사 가운데 ‘아시아 유방암 네트워킹 프로그램’에는 인도와 인도네시아 학자들이 처음으로 합류했고, 비아시아권에서는 유럽, 남미, 중동 지역 6개 국가에서 총 12명이 참석했다. 아울러 미국, 일본, 대만 중국 학회와 조인트 세션을 마련했으며, 유럽외과종양학회 및 몽골유방암학회와 비즈니스 미팅을 추가 진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