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신종·복합 재난 상황을 시뮬레이션하고 그에 따른 효과적인 대응 방안을 마련해 재난 대응력을 강화한다.
28일 서울시는 신종·복합 재난 관련 대응 방안 마련을 위한 용역을 다음 달 중 입찰 공고하고 제안서를 접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제안서 평가를 통해 사업수행자가 선정되면 내년 2월까지 10개월간 용역을 진행한다.
서울시는 기존의 정형화된 재난 대응 방식으로는 최근 발생하고 있는 신종·복합 재난에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대처하기 어렵다고 보고 현장에서 바로 작동하는 대응체계를 구축하고자 이번 용역을 추진하게 됐다.
서울시는 재난 대비와 대응에 초점을 맞추고 신종·복합 재난이 발생한 상황을 가정해 시뮬레이션을 통한 분석을 할 계획이다. 재난의 전개·확산 양상에 따른 대응 시나리오를 개발하고 훈련 방법도 마련한다.
이를 위해 신종·복합 재난 유형을 발굴하고 취약시설물을 선정할 방침이다. 시설물의 설계도면 등을 확보해 구조물과 주변 환경을 3D 모델로 구현하고 여기에 기후·지형 등 다양한 외부 환경 조건을 부여해 재난 파급효과를 다각도로 시뮬레이션한다.
재난 유형은 △지하차도(터널) 화재 △초고층 건축물에서의 전기차 화재 △복합산사태로 인한 노후 건축물 붕괴 등이다.
서울시는 과거 재난 발생 통계와 국내외 사례 분석, 유형별 전문가 자문 등을 통해 발생 가능성이 높은 상황을 최대한 구체적으로 가정해 실현 가능한 범위 안에서 극한의 상황을 시뮬레이션할 예정이다.
시뮬레이션을 통해 예측한 재난의 파급효과와 시공간적 전개양상을 토대로 재난 전개 시나리오를 만들고 이를 활용한 최적의 훈련방식도 개발한다. 재난 대응 매뉴얼·제도 등 기존 재난관리체계 개선방안도 제시한다. 특히 복합 재난 상황에서 2개 이상 기관이 함께 대응할 때 기존 방식에서 달라져야 하는 점 등도 연구할 계획이다.
또 시민 누구나 각종 재난·사고상황에 적극적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직관적인 형태로 안전 정보를 제공하는 '서울형 시민행동요령'을 개발한다. 현재 서울안전누리에서 제공하는 시민행동요령 안내문을 쉽고 간단한 그림 형식으로 재구성하고 네이버, 카카오 등 민간 포털과 연계해 제공하는 방식도 마련할 계획이다.
김성보 서울시 재난안전관리실장은 "각종 재난에도 신속하고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3D 모델링·시뮬레이션 기술을 활용한 선제적인 재난대응체계를 구축할 것"이라며 "시민과 함께 재난 대응 역량을 높일 방법을 꾸준히 강구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