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바이어, “한국 제품, 품질·가격 경쟁력 강화해야”

▲중국 바이어들의 '한국 제품의 타 국가 대비 경쟁력 열위' 응답. (사진제공=한국무역협회)

중국 시장에서 한국 제품이 중국·일본 등 경쟁국보다 비교우위를 갖기 위해 품질과 가격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28일 이러한 내용을 담은 ‘중국 바이어가 본 한국 소비제품 경쟁력 및 시사점’ 보고서를 발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바이어들은 자국 시장 내 한국의 주된 경쟁 대상으로 일본(49.3%)과 중국(33.3%)을 꼽았다.

이 가운데 한국 제품은 일본 제품 대비 품질(26.5%), 브랜드(16.7%), 가격(15.6%) 경쟁력이 부족하다는 응답이 나왔다. 중국과 비교해서는 가격(51.1%), 마케팅(14.1%), 품질(8.3%) 경쟁력이 부족하다고 평가했다. 품질·가격 두 요소가 공동으로 지목되며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그 외 국가와 비교에서는 동남아(47.1%)·대만(23.9%)제품 대비 가격 경쟁력이 떨어졌고, 미국(35.9%) 및 EU(19.2%) 제품에 대해서는 브랜드 경쟁력이 비교열위에 있는 것으로 평가했다.

중국 바이어들이 한국제품을 구매하는 주된 이유로는 품질(46.7%)이라고 답했다. △가격(17.0%) △디자인(12.3%) △브랜드(12.0%)가 뒤를 이었다. 향후 중국 시장에서 경쟁력이 있을 한국 제품으로는 △화장품(33.0%) △미용용품(17.4%) △식품(14.5%) △의료·보건용품(14.5%) 등을 꼽으며 K-뷰티와 K-푸드에 대한 수요가 지속될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중국 바이어 응답자의 55.8%는 코로나 이후 한국 상품의 인기가 비슷(36.6%)하거나 상승(19.2%)했다고 긍정적으로 응답한 반면 44.2%는 한국 상품 인기가 하락했다고 평가했다. 주된 하락 요인으로는 △중국 상품의 한국 상품 대체 가능 △제품 경쟁력 부족 △불합리한 가격 등을 들었다.

전보희 한국무역협회 수석연구원은 “최근 중국 소비시장 내에서 Z세대가 급부상하며 품질과 가격을 꼼꼼히 비교하여 구매하는 이성소비(理性消費·합리적 가성비 추구) 트렌드가 자리 잡고 있다”며 “일본·중국 제품 이상의 품질과 가격 경쟁력 확보가 관건”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전 수석연구원은 “추후 발표될 내수 부양책인 이구환신(以旧换新·소비재 보상판매) 정책의 실시 기간과 지역, 대상 제품 등 세부 내용에 대한 모니터링과 함께 활용 방안 모색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