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 은행, 2030년까지 3조 원 규모 기후기술펀드 조성…내년 초 투자 개시

입력 2024-04-30 08:30수정 2024-04-30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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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배출량 감축 위해 필요한 기후기술 기업 성장 지원
펀드로 투자 시 기후기술 보유 중소·벤처기업 투자 비율 의무화
혁신성장펀드·성장사다리펀드 이어 9조 원 투자방안 일환
“불확실성 크고 단기간 성과 어려운 기후기술분야 성장 지원”

▲30일 오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기후기술펀드 협약식이 열렸다. 사진 왼쪽부터 이석용 농협은행 은행장, 이승열 하나은행 은행장, 김성태 중소기업은행 은행장, 김주현 금융위원회 위원장, 이재근 국민은행 은행장, 정상혁 신한은행 은행장, 조병규 우리은행 은행장, 허성무 한국성장금융투자운용 대표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6개 은행이 2023년까지 총 3조 원 규모의 기후기술펀드를 조성해 기후기술 분야에 투자하기로 했다. 상반기 중 모펀드를 결성하고 내년 초까지 자펀드 결성을 완료해 본격적으로 투자를 집행할 계획이다.

30일 금융위원회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기후기술펀드 조성 협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식은 지난달 발표한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금융지원 확대방안’의 두 번째 후속조치다. 앞서 이달에는 해상풍력 등을 포함한 신재생에너지 설비 증설에 모험자본을 공급하는 미래에너지펀드 조성 협약식을 진행했다.

기후기술이란 온실가스 감축 및 기후변화 적응과 관련된 기술로, 기후기술 산업은 탄소중립 혁신기술 확보와 상용화를 선도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2050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는 기후기술을 에너지(클린)·탄소포집(카본)·환경(에코)·농식품(푸드)·기후적응(지오테크) 등 총 5개 분야로 분류해 제시한다. 기후기술 기업은 공공재적 성격을 갖고 있어 국가, 정책금융기관 등의 선도적 투자가 필요하다는 특징이 있다.

(자료제공=금융위원회)

기후기술펀드는 기업은행과 5대 시중은행(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은행)의 출자를 기반으로 2030년까지 총 3조 원 규모로 조성된다. 기업은행이 2625억 원(25%), 5개 은행이 각 1575억 원(각 15%)을 출자해 5단계에 걸쳐 1조500억 원의 출자약정으로 모펀드를 조성한다. 한국성장금융이 모펀드 출자금액을 마중물 삼아 민간자금 1조9500억 원을 매칭해 총 3조 원을 자펀드로 조성한다. 이후 국내 기후기술 기업에 투자하는 방식으로 운용될 예정이다.

투자대상은 국내 기후기술분야가 초기 경제성 문제로 성장 초기 단계인 점을 고려해 최대한 넓게 인정할 방침이다. 과기부 등 주요 부처의 기후기술 기준을 폭넓게 수용하는 방식으로 주목적 투자대상으로 인정한다. 펀드는 기후기술 기업의 특성에 따라 초기 성장 기업, 스케일업 단계, 우수 기업 등 세 가지로 구분해 지원한다.

(자료제공=금융위원회)

금융당국은 3조 원 규모 기후기술펀드를 비롯해 혁신성장펀드(5조 원), 성장사다리펀드(1조 원)로 2030년까지 총 9조 원 규모로 기후기술 분야 선점을 위해 투자할 계획이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기후기술은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위한 수단이자 미래 먹거리”라며 “정부와 민간이 함께 기후기술펀드를 포함해 2030년까지 기후기술 분야에 총 9조 원을 투자하는 대응방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어 김 위원장은 “기후기술펀드가 적극적으로 투자처를 발굴해 불확실성이 크고 단기간에 성과를 내기 어려운 기후기술 분야의 성장을 돕는 인내자본의 역할을 수행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기후기술펀드는 상반기 중 모펀드 운용계획을 수립, 설정한 후 자펀드 운용사 선정을 통해 내년 초까지 자펀드 결성을 완료할 계획이다. 본격적인 투자는 2025년 3월부터 개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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