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서비스 출시ㆍ일본 진출 통해 성장 계획
지난해 대한변호사협회(변협)과의 분쟁에 마침표를 찍은 로톡 운영사 로앤컴퍼니가 빠르게 정상화하면서 지난해 역대 최대 매출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로앤컴퍼니는 신규 서비스 출시와 일본 진출 등을 통해 올해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1일 본지 취재 결과 로앤컴퍼니는 지난해 58억 원의 매출을 기록해 2022년보다 96.9% 성장했다. 영업손실 규모도 155억 원에서 66억 원으로 절반 넘게 줄였다. 순손실 규모는 184억 원에서 63억 원으로 축소됐다.
로톡이 2014년 서비스를 출시하고 이듬해 변협은 로톡이 월 50만 원 이내 광고료를 낸 변호사를 검색 상단에 노출하는 것을 문제 삼아 변호사법 위반으로 고발했다. 변협은 로톡 서비스에 문제가 없다는 법적 판단이 나오자 2021년 5월 변호사광고규정 개정을 통해 변호사의 로톡 광고를 금지하고 로톡에 가입한 변호사를 징계하기 시작했다.
이에 로톡 등록 변호사는 급감했으며 로앤컴퍼니 실적도 급락했다. 한때 4000명이 넘었던 로톡 변호사는 2021년 11월 1706명까지 급감했다. 로톡 매출은 2019년 8억 원에서 2020년 31억 원으로 급증하다 2021년 41억 원으로 성장 폭이 정체한 뒤 2022년 30억 원으로 역성장했다. 이 기간 영업손실 규모는 49억 원에서 104억 원, 155억 원으로 급증했다.
그러다 작년 9월 법무부에서 로톡 이용 변호사 123인에 대한 변협의 징계를 전부 취소하며 성장 발판 마련 후 변호사 회원 수 및 매출 회복세에 있다. 로톡 변호사는 지난해 9월 2200명 수준에서 올해 4월 2800명가량까지 회복했다.
로앤컴퍼니 관계자는 “로톡 유료 이용 변호사는 최근 3년 내 최저를 기록한 2021년 8월 대비 올해 3월 말 기준 3.4배로 증가했다”며 “이는 역대 최대 수준으로 2023년 9월 법무부 징계 취소 결정을 받으며 법적 리스크를 해소하는 한편, 변호사 단체와의 갈등에도 법률소비자의 이용이 꾸준히 증가하며 월 130만 명 이상 방문하는 로톡에서 광고 효과를 누리기 위해 광고를 집행하는 변호사가 늘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로톡은 올해 상반기 신규 서비스 출시를 통해 성장 곡선을 그려갈 계획이다. 로톡은 생성형 인공지능(AI) 기반의 변호사 향 기업 간 거래(B2B)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 솔루션 ‘슈퍼로이어’ 출시를 앞두고 있다. 슈퍼로이어는 △판례ㆍ법령ㆍ실무정보 ‘리서치’ △소장ㆍ내용증명 등 ‘법률문서 작성’ △대규모 ‘법률문서 요약’ △맥락에 따른 ‘사용자 문서 기반 질의응답’ 기능 등을 탑재해 변호사 업무 효율성 및 생산성 높인다. 또 작년 10월 선보인 유료 구독 서비스 ‘빅케이스Plus(플러스)’로 본격적인 시장 확대에 나선 것도 올해 매출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로톡은 4월 일본 도쿄 경단련 회관에서 개최된 ‘한일 스타트업 협력포럼’에 참석해 일본 내 주요 공공기관ㆍ대기업ㆍCVC(대기업 벤처캐피털)를 대상으로 첫 번째 공식 사업설명회를 갖고 일본 진출도 선언했다. 일본은 전체 변호사의 약 50%가 법률 플랫폼에 가입해 활동하고 있을 만큼 리걸테크 산업이 활성화돼 있으며, 변호사협회와 리걸테크 기업 간의 공개적인 토론도 활발히 열려 혁신적인 서비스도 유연하게 받아들여지는 상황이다.
회사 관계자는 “현재 일본에는 로앤컴퍼니와 같은 입체적인 포트폴리오를 갖춘 종합 리걸테크 기업이 없다”며 “슈퍼로이어 출시 후 국내 시장에서 성공적으로 자리매김한 뒤 순차적으로 일본 진출에 나설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