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금리 인상 선 긋기에 시장 안도…연내 인하 무게

입력 2024-05-02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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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MC서 기준금리 6회 연속 동결
양적긴축 속도는 줄이기로
파월 “다음 결정, 금리 인상 아닐 듯”
뉴욕 주식선물 오르고 10년물 국채 금리 내려
추후 고용지표 결과가 관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에 선을 긋자 시장은 안도했다. 여전히 높은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연준이 ‘매파’로 전환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한때 있었지만, 연내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에 다시 무게가 실리고 있다.

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연준은 이날 이틀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치고 낸 성명에서 기준금리를 종전의 연 5.25~5.50%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연준은 6회 연속 금리를 동결했으며 한미 간 금리 차도 최대 2%포인트(p)를 유지했다.

연준은 성명에서 “인플레이션은 1년간 완화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최근 몇 달 동안 목표치 2%를 향한 추가 진전이 부족했다”고 평했다.

또 “연준은 장기적으로 최대 고용과 인플레이션율 2%를 달성하려 한다”며 “금리 목표 범위 조정을 고려할 때 들어올 데이터와 위험 균형을 신중하게 평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양적긴축인 자산 규모 축소는 속도를 줄이기로 했다. 연준은 “6월부터 국채에 대한 월간 상환 한도를 600억 달러(약 83조 원)에서 250억 달러로 줄여 축소 속도를 늦출 예정”이라며 “기관 부채와 주택저당증권에 대한 월별 한도는 350억 달러로 유지한다”고 전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FOMC를 마치고 가진 기자회견에서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너무 높다”면서도 “다음 금리 움직임이 인상이 될 것 같지는 않다”고 밝혔다.

그는 ‘금리 인상에 필요한 게 무엇인지’라는 물음에 “시간이 지남에 따라 인플레이션율을 2%까지 낮추기에 우리의 정책이 충분히 제한적이지 않았다는 설득력 있는 근거를 볼 필요가 있는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현재 연준의 통화정책은 충분히 긴축적이라고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1분기 미국 경제성장률이 1.6%에 그치면서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는 것과 관련해서는 그렇지 않다고 일축했다. 파월 의장은 “견고한 경제지표가 우세하다는 점에서 볼 때 그 말이 어디서 나온 건지 정말 이해할 수 없다”며 “나는 스태그(Stag)나 플레이션(Flation)을 보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연준의 매파 전환을 우려하던 월가는 안도했다. 뉴욕증시는 혼조세로 마감했지만,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 이후 선물 시장에서 3대 지수가 일제히 상승했다. 다우지수 선물이 0.4%, S&P500은 0.5%, 나스닥은 0.6% 각각 올랐다.

반면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미국 국채 금리는 0.05%p 하락한 4.63%를 기록했다. 달러화 가치도 내렸다. 주요 10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블룸버그달러스팟인덱스는 0.2%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대체로 연내 기준금리 인하를 확인한 것에 만족했다. 더블라인캐피털의 제프리 군드라흐 최고경영자(CEO)는 CNBC방송과 인터뷰에서 “파월 의장이 다음 조치가 금리 인상이 아닐 것이라는 점을 강조하려 애썼다”며 “연내 3회 인하 가능성은 작아 보이지만, 올해 기본 시나리오는 금리 인하인 것 같다”고 총평했다.

글로벌X의 스콧 헬프스타인 수석 부사장은 “연준의 성명은 매파적이기보다 ‘친경제적’이었다”며 “기업은 금리가 안정적일 때 더 효과적으로 투자할 수 있고 시장은 예측 가능성과 일관성을 선호한다”고 설명했다.

FOMC를 소화한 시장은 이제 고용지표 등 앞으로 나올 주요 경제지표에 집중할 전망이다. 모건스탠리의 짐 캐런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노동 시장이 약해지기 시작하면 연준이 금리 인하 시점을 더 앞당길 것으로 생각한다”며 “강세를 유지한다면 아마도 12월까지 (금리가) 동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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