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과 제한적…시간벌기에 한계 존재
일본 외환 당국이 엔화 가치 하락을 저지하기 위해 시장에 또다시 개입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2일(현지시간)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엔·달러 환율은 이날 새벽 뉴욕 외환시장에서는 156엔대를 기록하다 저녁 무렵 153엔대로 떨어졌다. 엔·달러 환율이 떨어졌다는 것은 그만큼 달러 대비 엔화 가치가 올랐다는 이야기다.
전날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다음 정책금리 변경이 금리 인상이 될 가능성은 작다”는 발언이 비둘기파적으로 해석되면서 주요 통화 대비 미국 달러화 가치가 약세를 보인 영향도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하루에 일시적으로 엔화 강세 방향으로 움직이고, 29일과 1일에도 엔·달러 환율이 비슷한 움직임이 있었다는 점에서 일본 정부와 일본은행(BOJ)이 시장개입을 반복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강해지고 있다고 NHK는 전했다.
현재 일본 당국은 외환시장 개입 여부에 대해서 ‘노코멘트’라며 함구하고 있다.
닛케이는 반복적 개입으로 투기세력들이 엔 매도 포지션에 대한 목표를 설정하기가 어려워지고 있다는 점에서 이들이 다시 엔 매도·달러 매입 포지션을 재정비해 엔 가치의 저가 갱신을 목표로 하는 전개가 이뤄지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했다. 즉 일본 금융당국으로서는 시간을 벌게 된 셈이다.
다만 이마저도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당장 3일에 발표하는 4월 미국 고용통계에서 비농업 부문 고용자 수가 시장의 예상과 달리 더욱 견조한 것으로 나타나거나 미국의 임금이나 물가가 높아지면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관측이 후퇴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달러 강세, 엔화 약세는 불가피하다.
여기에 해외 진출한 일본기업들이 국외에서 벌어들인 달러를 국내로 들여오지 않고, 현지에 재투자하는 등 기업활동의 변화도 구조적인 엔 매입 수요를 축소하는 측면도 있다고 닛케이는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