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컨콜서 “소형 하이브리드 개발” 밝혀
현대차 인도서 2026년 하이브리드 출시 예정
현대자동차그룹이 전기차 시장의 수요 둔화에 대응하기 위해 하이브리드에 힘을 싣고 있다. 전동화 브랜드 이미지 강조를 위해 전기차 중심의 전략을 구사하던 글로벌 시장에서도 하이브리드를 강조하는 모습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는 4일(현지시간)부터 이틀간 미국 애리조나주(州)에서 열린 전기차 박람회 ‘일렉트리파이 엑스포 피닉스’에 참가해 하이브리드차를 선보였다.
일렉트리파이 엑스포는 북미 지역을 대표하는 전기차 박람회다. 지난 2021년 개최 이후로 전기차 관련 주요 기업들이 참가해 최신 기술 동향을 공유하고 있다. 올해는 지난 3월 올랜도 지역 개최를 시작으로 애리조나, 샌프란시스코, 시애틀, 뉴욕 등 8곳에서 열릴 예정이다. 완성차 제조사로는 현대자동차, 기아, 포드, 볼보, 테슬라, 리비안, 미쓰비시 등이 참가한다.
기아는 이번 행사에서 EV9·EV6 GT 등 전기차 외에도 스포티지·쏘렌토의 플러그인하이브리드 모델, 카니발 하이브리드 모델 등 하이브리드 차량을 전시했다. 하이브리드 모델들이 전동화 범주에 포함되기는 하지만 ‘전기차 박람회’를 표방하는 행사에 하이브리드 모델을 여럿 선보이는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스티븐 센터 기아 미국법인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일렉트리파이 엑스포는 하이브리드와 전기차의 장점을 배우고 기아의 지속 가능한 모빌리티 리더십에 대한 결과를 확인할 수 있는 좋은 장소”라고 말했다.
그룹사인 현대차도 해외에서 하이브리드 전략을 강화한다. 특히 전동화를 중심으로 사업 전략을 구성하던 인도에서도 하이브리드 모델을 출시한다.
지난달 30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현대차는 이르면 2026년 인도 시장에 하이브리드 스포츠유틸리티차(SUV)를 출시할 계획이다. 현대차가 현재 인도에서 판매 중인 소형 SUV ‘크레타’와 유사한 크기의 하이브리드 SUV로 추측된다.
로이터는 “가솔린 파워트레인과 전기 모터를 사용하는 하이브리드로의 전환은 현대차가 인도에서 판매가 늘어나며 순수 전기차(BEV)에만 집중했던 초기 전략에서 벗어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도 정부가 2030년까지 전기차 판매 비중을 30%로 늘린다는 계획에 맞춰 전기차를 중심으로 구성했던 현지 전략을 하이브리드로 확대한다는 의미다.
현대차는 하이브리드 라인업 확대를 위해 이미 소형 하이브리드차 개발에도 착수했다.
현대차는 지난달 25일 열린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하이브리드 시스템 관련해서 지속적인 투자를 하고 있다”며 “중형과 대형 하이브리드 시스템만 가지고 있었는데 소형 하이브리드 시스템 개발에도 착수했다. 전 라인업에 하이브리드를 장착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신윤철 키움증권 연구원은 “신규 파워트레인(소형 하이브리드) 기반 라인업은 소형 세그먼트 선호도가 높은 인도 또는 유럽 전략형 모델 양산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현대차그룹이 인도에 전략적으로 중저가 가격대의 소형 하이브리드 신차를 투입할 개연성이 높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