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 올해 현대로템 3423억·LIG넥스원 3084억 사들여
증권가, 1분기 실적 발표 직후 목표가 상향 이어져
K-방산이 세계적으로 각광을 받으면서 국내 방산 종목들의 주가 랠리가 이어지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현대로템과 LIG넥스원을 대거 장바구니에 담는 한편, 국내 증권사들은 목표가를 높여 잡고 있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3일 현대로템은 전 거래일 대비 0.78%(300원) 내린 3만79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장중 고점 4만34500원을 기록하며 52주 신고가 경신한 후 소폭 내린 상태다. 1월 장중 저점 대비해선 49%가량 상승했다.
같은날 LIG넥스원은 전 거래일 대비 4.36%(7800원) 내린 17만11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전날 11.26% 급등한 후 소폭 조정을 받았다. 3월 장중 고점 19만1300원으로 52주 신고가를 경신한 후 내렸다가 재차 오르는 모습이다. 1월 장중 저점 대비해선 64%나 뛰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올해 들어 현대로템을 3423억 원 어치 사들이며 순매수 14위에 이름을 올렸다. LIG넥스원은 3084억 원을 사들이며 순매수 16위를 기록 중이다.
두 방산 종목은 1분기 무난한 성적을 거뒀다. 현대로템은 1분기 매출이 7478억 원으로 전년 대비 9.3%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447억 원으로 40.1% 증가했다. LIG넥스원은 1분기 매출 7635억 원으로 작년 1분기보다 39.6%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670억 원으로 1.8% 감소했다.
호재성 이슈도 이어지고 있다. 현대로템은 장갑차 ‘백호’의 페루향 수출 소식이 대표적이다. 페루 육군은 전력 향상을 위해 신규 차륜형 장갑차로 한국의 'K808 백호'를 낙점한 것으로 알려졌다. LIG넥스원의 '신궁'과 '비궁' '천궁Ⅱ' 등 LIG넥스원의 신규 수주가 기대되고 있다.
증권가에선 두 방산 종목들의 성장성을 높게 평가하며 목표가를 높여잡는 곳들이 나오고 있다. 키움증권(4만 원→4만7000원), 신한투자증권(4만8000원→5만2000원), 상상인증권(4만1000원→5만 원) 등 3곳이 1분기 실적 발표 후 현대로템의 목표가를 상향 조정했다.
이한결 키움증권 연구원은 “현대로템은 올해 초 수은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폴란드 잔여 물량에 대한 수주 기대감이 높아진 상황”이라며 “루마니아와 K2 전차 실사격 테스트를 진행할 예정으로 폴란드 외에도 추가 해외 수주가 기대된다”고 전했다.
이동헌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로템의 전차 수출은 다른 무기 대비 절차가 까다롭지만 압도적인 가성비와 풍부한 전방수요를 확보하고 있다”며 “레일도 적정가격의 수주를 회복하고 있고 중국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LIG넥스원에 대해서는 한국투자증권(19만5000원→21만5000원), 키움증권(14만 원→21만 원), 신한투자증권(19만 원→20만 원), 교보증권(16만4200원→22만4000원), NH투자증권(19만 원→22만 원), DB금융투자(16만 원→22만5000원), 메리츠증권(14만 원→20만 원) 등 7곳이 목표가를 높였다.
정동호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LIG넥스원은 단기 모멘텀이 상대적으로 부족해보일 수 있으나 수주잔고와 이익체만봐도 충분히 매력적”이라며 “대규모 수주풀도 루마니아 신궁 및 천궁-II, 미국 비궁, 사우디 천궁-II가 남아있고 차기 제품 라인업들도 개발이 한창”이라고 내다봤다.
이지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우호적인 글로벌 사업 환경이 이어지고 있다”며 “천궁-II에 대한 수요는 중동을 넘어 유럽으로 확산하고 있으며 수출품목의 확대 또한 예상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