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마크롱에 “함께 신냉전 막자” 협력 호소

입력 2024-05-07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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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커플링·공급망 붕괴에 공동 반대해야”

▲에마뉘엘 마크롱(왼쪽) 프랑스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6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엘리제궁에서 만나고 있다. 파리/로이터연합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에게 ‘신냉전’을 피할 수 있도록 협력을 촉구했다.

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유럽을 순방 중인 시 주석은 이날 프랑스 파리에서 마크롱 대통령을 만나 “양국이 상호 이익을 지지해야 하며 디커플링(탈동조화)과 공급망 붕괴에 공동으로 반대해야 한다”며 “중국과 프랑스는 독립 자주를 견지하고 함께 신냉전을 막아 평등하고 질서 있는 세계 다각화를 추진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이는 대립 중인 미국을 염두에 두고 프랑스와의 관계를 강화하고 싶다는 뜻을 나타낸 것이다.

마크롱 대통령은 정상회담이 끝난 뒤 열린 공동 기자회견에서 양국 관계에 대해 “세계 안정에 대해 유익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유럽연합(EU)이 중국 정부의 보조금 등 중국과의 무역이 불균형하다고 주장하고 있는 점을 들며 “규칙에 기반한 공정한 경쟁 체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마크롱 대통령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러시아에 어떠한 무기도 판매하지 않고 군사 전용이 가능한 제품의 수출을 엄격하게 관리하겠다는 중국의 노력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우리는 평화를 실현하기 위해 일관된 자세로 적극적인 역할을 해왔다”며 “우크라이나전쟁을 제3국에 책임을 전가하고 이미지를 훼손하며 신냉전을 조장하는 데 이용되는 것에 반대한다”고 언급했다.

두 사람은 이날 정상회담에서 우크라이나전쟁, 중동 지역 긴장 고조 등을 염두에 두고 7월 파리 올림픽 기간 휴전을 촉구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또 이날 양자 회담을 계기로 두 국가는 생물 다양성, 해양, 농업, 문화, 배터리, 화장품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한편 우르줄라 폰 데어라이언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마크롱 대통령, 시 주석과의 3자 회담이 끝난 뒤 자국 시장에 대한 공정한 접근을 제공하지 않을 시 EU는 역내 경제를 보호하기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그는 “전기자동차(EV), 철강 등 보조금을 많이 받은 중국 제품이 유럽에 넘쳐나고 있어 세계는 중국의 과잉생산을 흡수할 수 없다”며 “무역이 공정하려면 서로의 시장 접근도 상호적이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반면 중국 측은 자국의 과잉생산을 부정하고 EU의 보호무역주의를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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