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물가 상승세가 멈출 줄 모르는 가운데 주요 편의점의 ‘가성비 먹거리’ 상품 인기도 고공행진 중이다. 이에 부응해 편의점업계는 도시락과 치킨, 대용량 커피 등을 중심으로 저렴한 가격과 고품질 상품 개발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7일 편의점업계에 따르면 GS25는 ‘혜자로운집밥 왕돈까스(김혜자 왕돈까스)’를 이날 공식 출시했다. 김혜자 왕돈까스는 국내산 돼지고기를 활용해 튀겨낸 경양식 돈까스와 코울슬로, 단무지 등으로 구성된 간편식이다. 돈까스 소스 2봉을 개별 포장 동봉해 기호에 따라 소스를 부어먹거나 찍어먹을 수 있다. GS25는 ‘왕돈까스’ 명칭에 걸맞게 돈까스 지름을 20cm 이상으로 넓혔고 두께 역시 두툼하게 해 성인 남성도 포만감을 느낄 수 있게 했다. 공식 판매가는 4500원인데, 통신사 등 할인 혜택을 최대 적용하면 최저 3200원에 살 수 있다.
GS25 관계자는 “국내산 돼지고기로 만든 왕돈까스 제품을 4000원대 가격에 출시할 수 있었던 배경은 전국에 납품되는 편의점 특성상 기본적으로 규모의 경제 구현이 이뤄져 원가 절감이 가능하기 때문”이라며 “게다가 김혜자 도시락 콘셉트 자체가 양질의 제품을 가성비 있게 제공하는 상품이라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세븐일레븐도 5월 한 달 동안 1만2900원에 판매하는 후라이드치킨을 반값에 판매하는 ‘치맥콤보’ 행사를 진행한다. 지난달 웅진식품과 함께 선보인 ‘하늘보리맥주’ 번들(6캔)을 구매 고객이 행사 대상이다. 세븐일레븐은 자사 대표 가성비 도시락인 ‘맛장우 간편식 5종’에 이어 기존 전주식비빔밥 대비 30% 증량한 ‘맛장우곱빼기비빔밥’도 5000원대에 선보였다.
CU와 이마트24는 떡볶이와 김밥, 커피 등 가성비 먹거리를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CU는 이달 초 ‘자이언트 시리즈’ 떡볶이를 리뉴얼 출시했다. 2014년 첫 출시 이후 10년여 간 판매 중인 이 상품은 누적 판매량만 8000만 개에 달한다. CU는 이번 리뉴얼을 통해 쌀떡과 밀떡으로 라인업을 확대하고 전국 떡볶이 맛집 발품을 팔아 소스도 개선했다.
이마트24가 선보인 ‘힘내용김밥’과 ‘아임e커피’는 고물가에 특히 손꼽히는 가성비 상품이다. 지난달 선보인 2000원대 힘내용김밥은 출시 한 달여 만에 김밥 카테고리 베스트 5에 진입했다. 또 500㎖ 대용량의 아임e커피도 인기가 높아, 기존 2종에서 4종으로 라인업을 확대했다.
이처럼 편의점 가성비 제품의 인기가 꾸준한 것은 연일 치솟는 외식비 부담 때문이다.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종합포털(참가격)에 따르면 가장 최근 집계 시점인 3월 기준 서울지역의 김밥, 냉면, 비빔밥 등 8개 주요 외식품목은 1년 전 보다 최대 7% 상승했다. 또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올해 4월 기준 외식물가 상승률은 3.0%로, 소비자물가 상승률 평균치(2.9%)보다 0.1%포인트(p) 높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