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되는 건 다 팔아라”…재계는 고강도 긴축중 [빚의 무게에 눌린 기업신용]③

입력 2024-05-08 18:23수정 2024-06-20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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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올해 1월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3 경제계 신년인사회에서 경제인들과 떡을 자르고 있다. 왼쪽부터 추경호 경제부총리, 최진식 중견기업연합회장,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구자열 한국무역협회 회장,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윤 대통령,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출처=연합뉴스)

SK를 비롯해 LG·한화·롯데 등 대기업 계열사들이 지분과 자산을 매각하고 있다. 자산 구조 조정 및 재무건전성 확대와 함께 미국의 금리 인하 지연, 글로벌 경영환경 악화 등으로 경영 전망이 불투명해지면서 현금 확보에 나선다는 분석이다. 또 여기서 확보한 ‘실탄’으로 미래 먹거리를 위한 기반을 만든다는 구상이다.

SK는 그룹내 밸류체인에서 중요성이 떨어지거나 인프라성 자산들 위주로 매각과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달 말 자회사 SK어스온이 2010년부터 운영해 온 페루 LNG 지분 20%를 2억5660만 달러(약 3500억 원)에 매각했다. SK이노베이션의 다른 자회사들이 유동화에 나설 가능성도 거론된다. SK지오센트릭 지분이나 나프타분해설비(NCC) 사업,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와 SK인천석유화학 지분 일부를 매각하는 방안 등도 거론된다.

지난달에는 SK네트웍스가 SK렌터카의 우선 매각 협상 대상자로 홍콩계 사모펀드 운용사인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를 선정해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같은달 SK스퀘어는 크래프트 지분 2.2% 전량을 시간외매매(블록딜)로 처분해 약 2600억 원의 현금을 확보했다.

LG 계열사인 LG디스플레이는 악화한 재무건전성 개선을 위해 지난달 25일 LG유플러스에 경기 파주시 일대 토지와 건물을 매도했다. 약 1053억 원 규모다. LG디스플레이는 중국 광저우 액정표시장치(LCD) 공장 매각과 관련해서도 긍정적인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LG화학은 지난해 9월 말 IT 소재 사업부 내 편광판 및 편광판 소재 사업을 약 1조1000억 원에 중국기업에 매각한다고 발표했다. 차동석 LG화학 최고재무책임자(CFO)는 1분기 실적 설명회서 “지난해 IT 필름 사업 매각 등과 같이 비핵심자산 매각을 지속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LG화학은 사업 경쟁력 강화와 사업가치 제고를 위해 여수 나프타분해설비 2공장 매각도 검토하고 있다.

한화는 모멘텀 사업 물적분할, 해상풍력 및 플랜트사업 한화오션으로 양도, 태양광장비제조전문 한화솔루션으로 양도하는 사업구조 개편안을 지난달 발표했다. 한화는 이번 사업재편으로 약 4400억 원의 현금을 확보하게 됐다. 한화그룹도 지난해부터 계열사인 한화저축은행에 대한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롯데는 신동빈 회장이 올해 초 “몇 년을 해도 잘되지 않는 사업은 매각하겠다”고 발언하며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예고했다. 롯데케미칼은 말레이시아에 있는 대규모 생산기지인 롯데케미칼타이칸 매각 작업에 들어갔다. 또 편의점 세븐일레븐을 운영하는 코리아세븐의 현금입출금기(ATM) 사업부를 400억~500억 원대에 매각하는 방안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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