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민 에스티팜 경영관리본부장 인터뷰
“리보핵산(RNA) 치료제 시장이 확대되며 관련 원료의약품 시장도 팽창하고 있습니다. 에스티팜은 이에 맞춰 기술을 개발하고 생산량을 늘려 글로벌 1위 기업이 되는 것이 목표입니다.”
이현민 에스티팜 경영관리본부장은 8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바이오코리아 2024 국제 컨벤션’ 현장에서 본지와 만나 이같은 포부를 밝혔다.
에스티팜은 원료의약품(API) 위탁개발생산(CDMO) 전문기업으로 동아쏘시오홀딩스의 알짜배기 계열사다. 저분자화합물(small molecule) API 공급사로 시작해 2020년부터 메신저리보핵산(mRNA) CDMO로 사업을 확대했다. 바이오코리아에는 mRNA CDMO 사업의 역량을 홍보하기 위해 올해 처음 참가했다.
RNA 치료제와 API 시장은 연평균 10% 이상의 성장률로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어 유망 산업으로 꼽힌다. 에스티팜은 RNA 치료제의 원료인 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를 생산한다. 이 본부장은 “3년 내로 승인을 기대할 수 있는 RNA 치료제가 10개 이상이다. 지난 2년간 RNA 치료제의 임상 파이프라인은 34%(258개) 증가했다. 또 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 시장은 희귀질환 치료제에서 만성질환으로 확대되며 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 수요는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에스티팜의 강점은 RNA 기반 치료제의 신규 모달리티(치료접근법)인 mRNA 치료제 합성에 필요한 독자적인 기술, 글로벌 수준의 cGMP(미국 우수의약품 제조·품질관리기준) 시설과 연간 생산능력이다. 2022년 7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최고등급인 NAI(No Action Indicated)를 받으며 cGMP 인증을 받았다. 최근에는 브라질 보건당국인 안비사(ANVISA) 실사를 마쳐 글로벌 수준의 cGMP 역량을 입증했다.
이 본부장은 “RNA 치료제의 원료인 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를 생산하고 이것의 기초 원료인 뉴클레오타이드를 GMP로 생산할 수 있는 유일한 기업이다. 이를 바탕으로 6개의 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 상업화 의약품을 생산했다”고 설명했다.
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의 연간 생산 능력은 세계 3위다. 경기도 안산 반월캠퍼스 올리고동의 4개 라인에서 연간 6.4몰(mole)을 생산한다. 증설 중인 제2올리고동이 완공되면 생산량은 2027년에는 14몰(mole)까지 확대된다. 지난해 8월에는 연간 3000만~1억 도즈 상업화 규모 mRNA 백신 원료를 생산할 수 있는 설비를 완공했다.
이 본부장은 “2025년 상반기 제2올리고동이 완공되고, 2027년 모든 라인이 가동되면 연간 생산 능력 세계 1위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그렇게 되면 RNA 치료제 원료시장의 20%를 점유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에스티팜은 이 같은 기술력과 생산력을 바탕으로 향후 글로벌 제약사와 지속적인 수주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현재 한 글로벌 제약사와 기본판매계약(MSA)에 착수한 상태고, 제2올리고동 가동 물량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이 본부장은 “앞으로도 혁신 기술을 개발하며 RNA 기반 전문 CDMO의 글로벌 강자로 거듭날 것”이라며 “에스티팜의 생산시설, 기술력을 적극적으로 알릴 예정이다. 중장기적으로는 2030년 기준 매출 1조 원, 영업이익률 20%가 목표”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