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질개선 전략과 단품 시장 판매 주력했던 결과
경쟁력 강화 위해 홈인테리어ㆍ디자이너 대규모 채용
한샘이 올 1분기에도 양호한 실적을 거둘 전망이다. 부동산 침체라는 악조건 속에서 ‘대리점 역량 강화’에 나서며 부분 수리 사업을 집중한 결과로 풀이된다.
한샘은 올해에도 부분 공사의 수요 증가에 맞춰 단품 공사 확대, 부엌과 바스 등 경쟁력 있는 상품군의 중고가 라인을 늘려 수익성 개선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8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 1분기 매출액은 5129억 원, 영업이익은 110억 원으로 예상된다. 이는 흑자전환에 성공한 작년 4분기와 유사한 성적이다. 한샘의 지난해 4분기 매출은 5020억 원, 영업이익 115억 원을 기록했다. 한샘의 체질개선 전략과 함께 과거 주력했던 패키지 시공보다 부엌, 화장실 등의 단품 시장을 집중한 결과라는 분석이다.
김승준 하나증권 연구원은 “한샘은 과거 주력했던 패키지 시공보다 부분 수리에 집중하고 있다”며 “패키지 시공은 시공 인건비로 인해 원가율이 높았던 것을 고려하면, 단품 시장 판매 확대로 마진 개선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가구 부문인 홈퍼니싱에서 수익성이 낮은 저가 가구 판매 비중을 줄이고, 중고가 제품을 마케팅하는 전략”이라며 “전반적으로 (부동산) 매매거래량이 회복이 부진한 상황에서 최대한 마진을 개선하려는 것”라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해 흑자전환에 성공할 수 있었던 배경도 리하우스 부문에서 부동산 침체 속에서 오프라인 접객을 증가시켜 실적을 방어하고, 홈퍼니싱에서는 중고가 위주의 상품 판매 전략으로 수익성을 높였기 때문이다. 한샘은 연결기준 작년 한 해 영업이익이 19억 원으로 전년(영업손실 217억 원)과 비교해 흑자로 전환했다.
한샘은 올해도 부동산 시장 상황이 긍정적이지 않을 것으로 보지만, 원가율 개선과 대리점 역량 강화 등 핵심사업 경쟁력 강화를 이어나갈 계획이다.
특히 한샘은 경쟁력 강화를 위해 5월 4일까지 홈인테리어 디자이너 대규모 공개채용을 하기도 했다. 이번에 채용된 이들은 한샘에서 공급하는 홈인테리어 제품(부엌, 수납, 욕실, 건자재 등)의 상담 설계 발주 감리 등을 진행하는 한샘 공식 대리점 소속 디자인영업 업무를 맡게된다. 이와 함께 지역별 지점 디자이너를 지속 모집하면서 서비스 역량도 키우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한샘은 부동산 경기가 회복되는 시기를 대비해 장기적으로 성장과 수익성 개선이 가능한 사업 구조를 구축하기 위한 준비단계를 지속하고 있으면서도 현재 토탈 인테리어보다 부분 수리에 수요가 있을 것으로 기대해 대리점 등 프로모션에 집중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올해도 부동산 침체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매출 2조 달성은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강경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매출액은 내년까지 2조 원을 넘기 어려울 것"이라며 "매출 개선, 원가 관리 등을 통해 영업이익 규모는 소폭 증가하지만,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는 지난해보다 주택거래량이 감소할 것”이라며 “이에 올해 연결 매출액은 1조9534억 원, 영업이익은 369억 원으로 추정한다”고 했다.
또한 “기업 소비자간거래(B2C) 부문 내 리모델링과 가구 사업은 객단가를 높이는 전략을 구사해 부진한 수요를 만회하고 있다”면서도 “문제는 특판 가구 매출액이 지난해를 정점으로 감소하기 시작하는데, 수주와 매출 기반인 공동주택 현장 착공 성과가 절대적으로 부족해졌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