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 Z플립6에 비스포크 에디션 적용 전망
향후 갤럭시 기기 전반으로 확대될 듯
삼성전자가 모바일 기기 '갤럭시'에 프리미엄 가전을 상징하는 '비스포크'를 결합한 '갤럭시 비스포크' 독자 브랜드화에 나선다. 올해 갤럭시 비스포크 에디션을 갤럭시 Z플립6에 적용하고, 추후 갤럭시 기기 전반에 확대 적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9일 특허청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달 29일 '갤럭시 비스포크(Galaxy bespoke)' 영문 상표권을 출원했다.
삼성전자는 2022년 5월 관련 상표권을 처음 출원했는데, 이미 등록된 상표와 표장 및 지정 상품군이 동일한 것으로 판단돼 상표권 등록이 거절된 바 있다. 최근 이를 수정해 상표권을 재출원한 것이다.
'갤럭시'는 삼성전자 스마트폰을 상징하는 브랜드다. '비스포크'는 삼성전자가 맞춤형 가전 시대를 만들어 가겠다는 뜻을 담아 2019년 6월 냉장고에 처음 선보인 프리미엄 가전 브랜드다. 고급스러운 소재를 적용해 디자인과 내구성을 한층 강화하고, 나만의 색상을 조합할 수 있는 디자인 전략으로 호평을 받았다. 이후 생활가전 전체로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하반기 출시할 예정인 갤럭시 Z플립6에 비스포크 에디션을 적용할 것으로 관측된다.
앞서 2021년 갤럭시 Z플립3 비스포크 에디션을 처음 출시해 더 많은 맞춤형 색상을 선택할 수 있게 함으로써 MZ세대와 여성 고객으로부터 폭발적 호응을 끌어냈다. 당시 가전과 모바일 사업이 시너지를 창출한 사례로 주목받았다.
이듬해 갤럭시 Z플립4 역시 비스포크 에디션을 내놔 iF 디자인 어워드 최고상을 수상했다. 당시 전·후면 커버를 취향에 따라 최대 75가지로 조합해 사용할 수 있는 점 등이 호평을 받았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출시한 갤럭시 Z플립5에선 비스포크 에디션을 내놓지 않았는데, 이번에 다시 비스포크 카드를 꺼내 들 것으로 관측된다.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와 시장 정체로 어려움에 처한 모바일 사업에서 차별화된 개인 맞춤형 브랜드 전략이 중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은 프리미엄폰 시장에서 애플 아이폰에 밀리고, 중저가폰 시장은 중국 업체들이 빠르게 치고 올라오는 '샌드위치' 형국이다. 올 초 갤럭시 S24 시리즈가 인공지능(AI) 기능으로 호평받은 가운데, 향후 스마트폰 주도권을 확고히 하기 위해 선택한 카드가 비스포크로 풀이된다.
갤럭시 비스포크는 갤럭시 Z플립6와 함께 출시되는 갤럭시 Z폴드6, 내년에 출시될 갤럭시 S25 등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갤럭시S 시리즈의 경우, 바(bar) 형태의 스마트폰인 만큼 비스포크 에디션이 출시될 경우 소비자들은 프레임과 후면 색상을 선택해서 구매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더 나아가 갤럭시 워치, 갤럭시 링 등 웨어러블 기기에도 비스포크를 접목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사물인터넷(IoT)과 인공지능(AI) 발달로 스마트폰뿐만 아니라 가전제품까지 스마트화되고, 기기 간 연결성이 강조되고 있다"며 "두 사업 간 경계를 없애 시너지 효과를 거두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