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판매량 전년 대비 380%, 유럽 판매량 99% 성장
말레이 5·6공장 시가동…생산능력 6만 톤 확장
스페인 공장 2025년 말 가동 목표
김연섭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대표이사가 북미와 유럽 시장 공략을 강화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 대표는 9일 열린 올해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유럽 시장은 당사가 K-배터리에게 (동박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있으며, 시장 내 당사의 하이엔드 동박에 대한 선호도가 급증하고 있다"며 "다수의 제품 수주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북미 시장은 가장 고성장할 것으로 기대되는 시장이며 K-배터리사들의 증설이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며 "당사는 다수의 고객사로부터 제품 승인을 받고 안정적으로 제품을 공급 중이다"라고 했다. 미국 시장은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보복 관세 등을 고려하면 중국 경쟁사와의 경쟁이 배제된 곳이라는 설명이다.
또한 세계 최고 수준의 동박 원가 경쟁력을 보유한 말레이시아 법인의 5, 6공장은 현재 시가동 중이며, 향후 말레이시아 법인의 생산능력(CAPA)을 6만 톤(t)까지 확장하겠다는 목표다. 김 대표는 "스페인 공장은 현재 부지 정지 작업을 60%가량 진행하고 있으며, 2025년 말 가동이 목표"라면서 "북미 생산법인은 올해 상반기 내로 부지 선정이 마무리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하이엔드 제품 수주를 위한 마케팅에도 주력한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1분기 유럽에서 하이엔드 동박 제품의 첫 로드쇼를 열고 초극박·고연신·고강도를 충족하는 하이브리드 동박 기술에 대한 마케팅을 진행했다. 2분기에는 '인터배터리 유럽'에 최초로 참가할 계획이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잠정 매출액 2417억 원, 영업이익 43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48%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29% 감소했으나 동박 업계 유일 흑자 기조를 유지했다.
김훈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기획부문장은 "올해도 전방산업의 성장 기조는 지속될 것으로 보고, 핵심 고객사의 증설 투자가 예정돼 있고 전략 고객사의 수주 확보를 통한 판매량 확대 및 풀가동을 통해 하반기에 큰 폭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1분기 북미향 판매량은 전년 대비 380%, 유럽향 판매량은 99% 성장했다. 전략 고객사의 북미 합작법인(JV) 공장에서 지속적으로 높은 수요를 보이고 있고, 신규 공장의 램프업(증설)이 진행된 결과다.
현재 글로벌 동박 시장의 공급 과잉은 2026년부터 해소될 것으로 전망했다. 김 부문장은 "중국을 제외한 시장으로 보면 북미, 유럽 중심의 동박 수요가 2026년을 기점으로 공급을 훨씬 상회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하이엔드 동박 시장이 본격적으로 개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2026년부터는 고객사들의 수요 대비 하이엔드 동박 공급이 크게 부족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