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판 밸류업 훈풍에 홍콩 ETF ‘고공행진’

입력 2024-05-12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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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판 밸류업 훈풍에 증시 급등 영향…홍콩 관련 ETF 고공행진
증권가 경계 목소리…"홍콩H지수 기준 7000포인트는 과매수 구간"

▲홍콩에서 지난해 7월 1일 홍콩 국기 너머로 한 남성이 오성홍기를 들고 있다. 홍콩/AFP연합뉴스

지난해 부침을 겪었던 홍콩 상장지수펀드(ETF)가 중국판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프로그램인 ‘신(新)국9조’가 발표되면서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국 경기 회복세가 아직 견고하지 않다며 투자에 주의가 필요하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홍콩 증시에 상장한 텐센트와 알리바바 등 중국 본토 기업 중 50개 종목으로 구성된 H지수 수익률을 2배로 추종하는 ‘KODEX 차이나H레버리지(H)’는 5월 한 달간 13.50% 올랐다.

홍콩에 상장한 중국의 테크기업 30개로 구성된 항셍테크 지수의 일간 수익률을 2배를 따르는 ‘TIGER 차이나항생테크레버리지(합성H)’도 같은 기간 12.26% 올랐다. 이 밖에도 ‘ACE 차이나항셍테크’, ‘KODEX 차이나H’ 등도 각각 6.52%, 6.33%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홍콩 증시는 지난 12일 중국 정부가 신국9조를 발표한 뒤 급등세를 보였다. 신국9조는 2013년 발표한 국9조에 이어 약 10년 만에 나온 것으로, 중국판 밸류업 프로그램이다. 상장 기업의 주주 환원을 강화하기 위해 증시 관리 감독을 확대하겠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특히 배당에 인색한 상장사의 경우 관리 종목으로 지정하는 등 강제성도 담고 있다.

이에 더해 중국 정부는 지난달엔 홍콩 증시에 위안화 표시 주식을 포함하는 것을 지원하는 등 중국 본토 투자자들의 편의를 높이기 위한 조치도 시행했으며, 홍콩 내 주요 중국 기업의 기업공개(IPO)를 지원하고 홍콩과 본토 거래소 간 주식 거래 연결에 관한 규정을 완화하는 등 증시 활성화 정책을 쏟아내는 등 주가 부양에 나선 점이 시장에 먹힌 것으로 보인다.

다만 증권가는 최근 홍콩 증시 반등세에 대해 경계의 목소리를 내놓고 있다. 중국 경기 회복세가 견고하지 않다는 의견과 함께 펀더멘털 개선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평가다.

전종규 삼성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부동산 경기 침체가 공급 과잉에 의한 구조적인 이슈로서 단기 내에 해소하기 어렵고 정부의 재정 부담에 따라 경기 부양의 수단 또한 제한적일 것”이라면서 “홍콩H지수 기준 7000포인트 이상의 영역은 과매수 영역에 해당한다”고 분석했다.

최설화 메리츠증권 연구원도 “홍콩 증시의 저평가 국면이 해소될 순 있지만, 상승 랠리가 지속하기 위해선 펀더멘털 개선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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