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학력 공화당원’ 중도 표심 공략 필요성도 부각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선거캠프에서 러닝메이트(부통령 후보)로 니키 헤일리 전 유엔 주재 미국 대사를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다만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해당 보도를 부인했다.
11일(현지시간) 미국 인터넷매체 악시오스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전 대통령과 헤일리 전 대사의 관계가 여전히 좋지 않지만, 대선 승리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한다면 트럼프 대선 캠프에서 헤일리를 러닝메이트로 선택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양측에 가까운 공화당 인사들은 두 사람이 공화당 경선에서 치열하게 신경전을 펼치고, 또 일부 이슈에서 견해차를 보이긴 했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과 헤일리 전 대사가 손을 잡는 것이 ‘윈윈 전략’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고 악시오스는 설명했다.
특히 헤일리 전 대사는 트럼프 전 대통령을 경계하는 기부자들과 깊은 관계를 맺고 있어 대선 자금과 법률 비용을 조달하는 부분에서 트럼프를 도와줄 수 있다. 또한, 고학력 공화당원들의 표심을 얻는 데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3월 미국 대선 레이스에서 중도 하차한 헤일리 전 대사는 이달 초 형식상 치러진 인디애나주 공화당 경선에서 20%가 넘는 득표율을 기록해 트럼프 전 대통령 진영을 곤혹스럽게 만들었다.
헤일리 전 대사 입장에서도 트럼프 전 대통령과 화해하는 것이 나쁜 선택이 아니다. 헤일리 전 대사는 경선 포기 중도 하차 이후에도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히지 않고 있는데, 만약 그러한 스탠스를 유지하다 11월 대선에서 트럼프가 패배한다면 공화당 지지 기반인 보수층의 상당수로부터 비난을 받을 수 있다. 이는 곧 차기 대권 도전을 노리는 헤일리 전 대사로서는 악재가 될 수 있다고 악시오스는 지적했다.
다만 이 같은 보도에 트럼프 전 대통령은 선을 그었다. 그는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인 트루스소셜에 “니키 헤일리는 부통령 후보 자리에 고려되지 않고 있다”면서 “나는 그가 잘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헤일리 전 대사는 이날 러닝메이트 설에 대해 입장을 밝히지 않았지만, 경선 레이스 당시 부통령 자리에 관심이 없다고 거듭 강조했었다고 CNBC는 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대통령·부통령 후보를 공식 지명하는 7월 공화당 전당대회가 임박할 때 러닝메이트를 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공화당 부통령 후보로 주목받는 인물에는 더그 버검 노스다코타주 주지사, 공화당 유일 흑인 상원의원인 팀 스콧 의원, 크리스티 노엄 사우스다코타 주지사, 엘리즈 스테파닉 하원의원, J.D. 밴스 상원의원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