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차 4월 수출 22.9억 달러…역대 최고 실적
현대차그룹 영업이익률, 도요타·GM·폭스바겐 앞서
증권가 목표가 상향 행렬…증권사 13곳 기아 높여
현대차와 기아가 역대급 수출을 이어나가면서 주가도 들썩이고 있다. 전기차 부진과 하이브리드 판매 호조 등으로 호실적을 거두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집중되고 있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차는 10일 전 거래일 대비 1.90%(4500원) 오른 24만1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올 1월 저점 대비 34%가량 오른 수치로, 52주 신고가까지 7.4%만 남겨둔 상태다.
기아는 2.15%(2400원) 상승한 11만41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올 1월 저점 대비해 32%가량 상승했다. 3월 52주 신고가(13만1700원)를 경신 후 하락했다가 재차 반등 중이다.
국내 자동차 수출이 역대급 기록을 갈아치우며 선방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자동차 수출은 68억 달러로 기존 월수출 최고 기록을 5개월 만에 경신했다. 지난달 수출 대수 27만1147대 중 현대차와 기아의 비중은 각각 42.7%, 35.2%를 기록했다. 국내 수출 차량 10대 중 8대가 현대차그룹에 속한 셈이다.
현대차와 기아의 친환경차 수출이 대폭 늘었던 점이 컸다. 친환경차 4월 수출은 미국, 유럽 등에서 하이브리드차 수요가 늘면서 22억9000만 달러로 역대 최고실적을 달성했다.
올해 1분기 실적도 좋았다. 현대차그룹의 1분기 영업이익은 6조9831억 원으로 역대 두 번째로 많았다. 글로벌 시장과 비교해서도 폭스바겐그룹을 넘어 도요타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10.4%로 도요타그룹(10.0%)과 GM그룹(8.7%), 폭스바겐그룹(6.1%)을 모두 앞섰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현대차와 기아를 장바구니에 대거 담으며 주가를 들어 올리고 있다. 외인은 올해 들어 현대차 2조9189억 원, 기아를 5681억 원 순매수했다. 이 기간에 국내 증시에서 외인 순매수 상위 2위와 8위에 해당하는 규모다. 반면 개인 투자자들은 현대차 3조 원, 기아 6793억 원 순매도하면서 반대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 기간에 개인 순매도 2위와 5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증권가에선 목표주가를 높여 잡는 곳이 나오고 있다. 현대차의 1분기 실적 발표 후 리포트를 낸 증권사 중 한화투자증권(28만 원→29만 원), 키움증권(29만 원→32만 원), 유안타증권(29만 원→33만 원), 대신증권(30만 원→33만 원), 미래에셋증권(25만 원→35만 원) 등이 목표가를 상향 조정했다.
기아의 1분기 실적 발표 후 리포트를 낸 증권사 중에선 메리츠증권(12만 원→14만 원), 상상인증권(13만 원→14만 원), 한화투자증권(13만5000원→14만5000원), 하나증권(13만 원→14만 원), 키움증권(12만 원→14만 원), 유진투자증권(14만 원→16만5000원), 유안타증권(13만5000원→15만 원), 신한투자증권(13만 원→14만5000원), 미래에셋증권(12만 원→16만 원), 다올투자증권(16만 원→17만7000원), KB증권(11만 원→14만 원), DS증권(13만 원→15만 원), DB금융투자(14만 원→15만 원) 등이 목표가를 높여 잡았다.
김귀연 대신증권 연구원은 “하반기에도 완성차의 견조한 실적 및 주가가 예상된다”며 “현대차는 상반기 추가 주주환원 발표, 하반기 인베스터데이(CID)를 통해 신산업 주가 모멘텀이 지속되는 한편, 신차 효과도 반영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기아의 투자 포인트는 레거시 업체의 디스카운트 요인 완화와 브랜드 및 상품 경쟁력 강화”라며 “전기차 부진 및 하이브리드 판매 호조, 미국과 유럽의 환경규제 속도조절, 보호무역주의 등으로 인해 미래차 산업의 도래가 지연될 것으로 보이며 이로 인해 레거시 업체들의 디스카운트 완화 요인이 될 전망”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