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재무성, 경기침체 우려에 인상 신중론 강해
환율 보호 위한 용도로 고려될 듯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BOJ) 총재가 3월 19일(현지시간) 도쿄 일본은행 본부에서 금융정책결정회의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질문을 받고 있다. 도쿄(일본)/로이터연합뉴스
닛케이는 “지난달 일본은행의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주된 의견’으로 국채 매입 축소를 지지하는 정책위원들의 견해가 담긴 문구가 3차례 기재됐다”고 전하면서 이같이 보도했다.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도 8일 도쿄에서 열린 한 간담회에서 “향후 대규모 금융완화 출구전략을 진행해나가는 가운데 국채 매입 규모를 줄여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언급했다. 일본은행은 3월 마이너스 금리를 해제했지만, 매월 국채 매입 규모를 6조 엔(약 53조 원) 안팎으로 유지하고 있다.
시장에서도 엔저 제동을 위해 일본은행이 당장 금리 인상보다는 테이퍼링에 먼저 나설 방침을 시사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금리 추가 인상론을 여전히 제기하고 있지만, 일본 재무성 내에서는 경기침체 우려 때문에 신중론이 강하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고노 류타로 BNP파리바 이코노미스트는 “6월 회의에서 테이퍼링 방침이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면서 “금리 인상을 보류할 경우 테이퍼링을 엔화 가치 추가 하락에 대한 대증요법으로 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미국과 일본의 금리 차를 좁히기 위한 급격한 금리 인상은 어려워 일본은행이 테이퍼링을 시작해도 엔화 가치 방어 효과는 제한적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