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부동산 개발, 물류 1위 기업 '월드브릿지' 등과 업무협약
대우건설이 훈 마넷 캄보디아 총리의 국빈 방문에 발맞춰 현지 부동산 개발 기업들과 맞손을 잡고 신규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베트남 등 해외 거점 지역에서의 성공적인 사업 수행 경험을 바탕으로 '글로벌 건설 디벨로퍼'로 약진하기 위한 추가적인 포석을 두는 행보로 풀이된다.
16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이날 오후 복수의 캄보디아 민간기업과 만나 부동산 도시개발사업 관련 업무협약(MOU)을 체결할 예정이다.
이번 협약식에는 부동산 개발, 물류, 미디어, 이커머스, 금융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30개 이상의 자회사를 보유하고 있는 '월드브릿지(WorldBridge)' 그룹과 다수의 부동산 기업 관계자들이 참석한다. 대우건설은 공고한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현지에서 부동산 개발과 관련된 다양한 프로젝트를 도모할 계획이다.
이번 성과는 지난해부터 동남아시아 지역 신시장 개척을 위해 고삐를 죄 온 정 회장의 광폭 행보의 연장선상으로 해석된다. 당시 정 회장은 캄보디아를 비롯한 동남아시아 주요국 관계자들을 만나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사업 확장의 발판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정 회장은 지난해 12월 캄보디아를 방문해 세이 삼 알(SAY Sam Al) 부총리 겸 토지관리 도시건설부 장관을 비롯해 리씨 시어 월드브릿지 그룹 회장 등을 접견했다. 또한 현지 대형 상업은행 및 건설부동산 투자사인 '카나디아 뱅크(Canadia Bank Group & OCIC)' 그룹의 펑 규 세 회장, 부동산·미디어·에너지 및 인프라 분야를 가지고 있는 '슈카쿠(Shukaku Inc.)'사의 러 야오 종 사장과 주요 기업 CEO를 만나 현지 부동산 개발사업을 포함한 건설 사업 진출 협력을 논의한 바 있다.
특히 이번 파트너십 구축에는 순항 중인 베트남 하노이 스타레이크시티(THT) 개발 사업이 긍정적인 기여를 했다는 후문이다. 이 사업은 대우건설이 기획부터 인허가, 자금 조달, 시공, 분양, 운영 등을 모두 담당하는 투자개발형(PPP) 프로젝트로, 서울 여의도의 3분의 2에 달하는 면적(186만6000㎡)에 신도시를 건설하는 대규모 사업이다. 삼성전자의 연구개발(R&D) 센터를 비롯해 주거·상업시설, 베트남 13개 정부 부처 관공서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캄보디아는 아세안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성장하는 국가 중 하나다. 부동산 경기 재건을 위한 정부 주도의 적극적 부양책과 민간의 적극적 투자 공세까지 더해져 향후 대규모 도시개발사업, 인프라 사업 등이 활발하게 이어질 전망이다. 이날 10년 만에 국빈 자격으로 한국을 방문한 마넷 총리는 윤석열 대통령과 오찬을 갖고 '한국-캄보디아 전략적 동반자 관계 수립에 관한 공동성명'을 수립하는 등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한편,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도 이달 17일 마넷 총리를 단독으로 예방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