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자상거래 플랫폼 '알리익스프레스' 이용 후 주문하지 않은 택배가 중국에서 수십 건씩 배달된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6일 부산 남부경찰서는 30대 남성 A 씨로부터 "주문하지 않은 택배가 계속 배달된다"라는 신고를 받고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 씨의 집에 지난해 12월부터 중국 온라인 쇼핑몰 알리익스프레스를 통해 주문하지 않은 물품이 30여 차례 배송됐다. 자투리 천 조각, 원피스 등이었고, 빈 상자가 배달될 때도 있었다. A 씨의 이름과 연락처가 적힌 택배가 집 근처 초등학교나 관공서 등으로 배송되기도 했따.
A 씨는 알리익스프레스에서 물건을 구매한 뒤부터 발생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수상한 택배 때문에 알리익스프레스 한국 고객센터에 전화해 반품과 대책 마련을 요구했지만 "본사가 아니라 결정 권한이 없다"는 답변을 들었다. A 씨는 현재 알리익스프레스를 탈퇴했다.
이런 피해는 A 씨뿐만이 아니다. 실제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도 A 씨처럼 알리익스프레스를 이용한 뒤 주문하지 않은 택배가 배송됐다는 글이 다수 게재됐다.
이에 쇼핑몰 판매자가 판매 실적을 부풀리기 위해 불특정 다수에게 택배를 발송하는 '브러싱 스캠' 수법이 아니냐는 추측도 나왔다.
이에 부산 남부경찰서는 알리익스프레스 중국 본사를 상대로 상황을 파악 중이다. 경찰은 A 씨의 개인정보 유출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지만, 업체가 중국에 있어 협조나 수사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