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팬데믹(대유형)이 끝난 후 해외여행이 본격적으로 재개되면서 해외여행 필수품으로 떠오른 품목의 판매량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유튜브나 인스타그램 등 SNS에서 연예인들이 직접 사용하고 추천하는 아이템은 입소문이 나며 판매량이 늘어나고 여행의 필수 품목으로 자리 잡고 있다.
배우이자 전 걸그룹 멤버인 혜리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동남아 여행 필수템’으로 여행에서 피부 물갈이 방지를 위해 사용한 제품을 소개했다. 그는 ‘여행용 필터 샤워기’를 첫 번째로 언급하면서 필터를 30개 이상 챙겨가서 다 쓰고 왔다고 했다.
여행용 필터 샤워기 판매는 증가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2023년 5월부터 올해 4월까지 여행용 샤워기의 검색량은 약 5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네이버의 검색량 데이터에 따르면 출시 이후 검색량은 꾸준히 증가해 5월 여행시즌을 맞아 3배 이상 늘었다.
여행용 필터 샤워기는 2022년 필터 샤워기 전문 브랜드 퓨어썸에서 출시한 제품이다. 여행용으로 출시돼 당시에는 생소했던 제품이지만 가수 강민경의 유튜브 채널을 비롯해 유튜버들이 여행지에서 사용하는 모습이 노출, 입소문을 타며 판매량이 빠르게 증가했다.
여행용 샤워기를 가장 먼저 출시한 퓨어썸의 여행용 샤워기 판매량도 빠르게 증가했다. 2022년 8월 출시 후 약 4개월 만에 1만 개가 팔렸고 23년에 출시 1년 만에 판매량 20만 개를 판매했다. 현재까지 총 판매량은 50만 개를 기록, 쿠팡과 네이버의 여행용 샤워기 1위를 차지했다. 이후 많은 필터 샤워기 브랜드에서 여행용 샤워기를 출시해 전체 여행용 샤워기의 판매량은 더욱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관광객 증가 추이와 여행용 샤워기 판매량 추이도 유사하게 나타나 엔데믹에 따른 내국인의 해외여행 수요와도 맞물려 연예인뿐 아니라 일반 여행객들의 구매가 많은 상품으로 자리 잡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2023년은 내국인 출국자 수 회복세가 두드러진 해였다. 지난해 내국인 출국자 수는 2271만5841명으로 2019년(2871만4247명) 대비 회복률은 79.1%로 집계됐다. 월별로 살펴보면 내국인 출국자 수는 1월 178만2313명으로 시작해 12월 241만5767명까지 점차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동남아 국가의 경우 한국과 수질 환경이 달라 유명인들이 직접 여행용 샤워기의 필터 색깔 변화를 영상으로 노출하며 ‘동남아 여행 필수템’으로 인기를 끌었다. 베트남 관광청의 통계에 따르면 2024년 1분기 외국인 방문객 460만 명 이상 중 한국인 방문객은 120만 명으로 베트남 전체 입국자의 26% 이상을 차지해 한국이 최다 방문국가로 조사됐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이후 3년간 억눌렸던 수요가 지속적으로 회복 추세인 데다 인플루언서의 채널이 하나의 미디어가 되며 사용 제품에 대한 관심도가 증가한 점, 여행 시에 겪는 외부 환경변화와 위생, 청결에 민감한 한국인들의 특징이 반영되며 여행용 샤워기 판매가 증가한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