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자신의 후계자 시절 교육을 맡았던 현철해 전 국방성 총고문의 사망 2주기를 맞아 묘지를 방문해 참배했다.
20일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김 위원장이 현철해 사망 2주기인 19일 신미리애국렬사릉을 찾아 묘소에 꽃송이를 진정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혁명적당의 무장력인 우리 군대의 정신적 기둥의 초석을 굳건히 다지고 정치사상 강군건설을 위해 바친 현철해 동지의 특출한 공적은 후세토록 불멸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신문은 김 위원장이 "애국렬사릉의 추모비 앞에서 조국청사에 수놓아진 렬사들의 고귀한 삶이 영원무궁 우리 국기의 빛나는 별처럼 가장 아름다운 빛을 뿌리기를 기원하시며 숭고한 경의를 드리시였다"고 전했다.
북한 3대 지도 체제에서 모두 기용된 현철해는 2022년 5월 19일 사망했으며, 김 위원장은 지난해 1주기 때도 현철해의 묘지를 찾은 바 있다.
현철해는 노동당에서 정치국 위원, 중앙위 위원, 중앙군사위 위원 등을 맡은 군부의 핵심 인물로 2012년 차수, 2016년 북한군 내 최고 계급인 원수 칭호를 받았다. 김 위원장의 아버지 김정일이 군부를 장악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김정은의 후계자 교육을 담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철해 사망 당시 김 위원장은 코로나19가 극심한 상황에서도 장례를 국장으로 거행하기로 하고 국가장의위원회 위원장을 맡았다. 김 위원장은 현철해의 빈소를 찾아 애도하고 발인식과 영결식에 참석한 데 이어 시신이 든 관을 직접 운구하며 극진히 예우했다.
김 위원장이 직접 장례를 챙기며 예우한 인물들은 대부분 군 원로라는 공통점이 있다. 그는 지난주 3대 체제의 선전과 우상화를 주도한 김기남 전 노동당 선전비서의 장례식을 국가장으로 거행하며 관 위에 손수 흙을 얹는가 하면 고인 앞에 고개를 숙이는 모습을 보였다.
앞서 김 위원장은 2018년 8월 김영춘 전 인민무력부장 사망 때도 직접 비를 맞으며 영결식에 참석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