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출석 앞서 대검에 4가지 항목 추가 고발
“이원석 총장의 수사 의지 판단하려고 하는 것”
검찰이 ‘명품백 수수 의혹’으로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를 고발한 인터넷 매체 서울의소리 백은종 대표를 소환했다.
20일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김승호 부장검사)는 백 대표를 고발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다. 백 대표는 명품백을 건네는 모습이 찍힌 30분 분량의 영상 원본과 최재영 목사가 김 여사에게 제3자에 대한 인사를 청탁하는 내용의 카카오톡 대화를 검찰에 제출할 계획이다.
백 대표는 서울중앙지검 출석에 앞서 이날 낮 12시 45분께 대검찰청 앞에서 “(김 여사가) 향수와 화장품, 양주 등의 선물을 받은 것에 대한 추가 고발을 한다”고 밝혔다. 이어 “선물이나 뇌물을 가지고 오면 대기하는 역할을 했던 사람, 원래 코바나컨텐츠 직원으로 있다가 대통령 영부인실에서 근무하는 사람의 신원도 저희가 알고 있다”며 “추가 뇌물이나 선물을 얼마나 많이 받았는지에 대한 고발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백 대표는 대통령실이 명품 가방을 창고에 보관하고 있다고 밝힌 것에 대해 “저희가 법률적인 해석을 해본 결과 그건 대통령 보관실에 보관할 물건이 아니다”라며 “이것이 직권남용이 될 가능성이 있고 누가 지시했고 누가 실행했는지 등을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뇌물을 받은 것을 과연 윤석열 대통령이 알았는지, 알았으면 신고를 했는지 등에 대해서도 수사를 요청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백 대표와 함께 대검에 고발장을 제출한 정대택 씨는 “특별히 대검에 고발장을 내는 것은 사건을 분리하려고 하는 것”이라며 “중앙지검 형사1부 검사가 바뀌지 않고 수사를 계속했더라면 거기서 고발했을 것이다. 이원석 검찰총장이 이 사건을 다른 곳으로 이관하지 말고 수사해달라는 의미”라고 말했다.
백 대표도 “최재영 목사가 조사를 받는 가운데 검찰 인사가 있었고 우리는 이것을 김건희의 검찰 인사로 봤다”며 “대검에 고발하는 이유는 이원석 총장이 과연 (수사할) 의지가 있는지 여부도 이번에 판단하려고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후 서울중앙지검으로 자리를 옮긴 백 대표는 “청탁이 분명하다는 카톡 내용을 공개하고 언제 이런 내용들이 오갔는지 등을 (검찰에) 상세히 설명하고 진술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2022년 9월 13일 최 목사는 김 여사에게 300만 원 상당의 명품 가방을 건네면서 손목시계에 내장된 초소형 카메라로 이를 촬영했다. 서울의소리는 지난해 11월 명품 가방 전달 영상을 보도한 뒤 지난해 12월 윤 대통령 부부를 부정청탁금지법 위반과 뇌물 수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백 대표 소환은 이창수 서울중앙지검장이 16일 부임한 이후 이뤄지는 ‘김 여사 명품백 수수 의혹’ 관련 첫 조사다. 13일 검찰은 최 목사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약 12시간에 걸쳐 조사했다. 검찰은 21일 김 여사가 선물 받은 책들을 주웠다고 주장하는 아크로비스타 주민 권모 씨를 참고인 자격으로 소환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