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구로병원, ‘암 표적 형광물질’ 이용 자궁암 수술법 개발

입력 2024-05-21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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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궁암 수술 중 림프절 전이 유무 확인 및 정밀제거 가능”

▲(왼쪽부터)이번 연구에 참여한 고려대 구로병원 산부인과 조현웅 교수, 심장혈관흉부외과 김현구 교수, 의과대학 대학원 정옥화 교수, 구로병원 산부인과 정소현 임상강사. (사진제공=고려대 구로병원)

자궁암 수술 중 림프절 전이 여부를 확인하고 정밀제거하는 수술법이 개발됐다.

고려대학교 구로병원은 조현웅 산부인과 교수·김현구 심장혈관흉부외과 교수 공동연구팀이 암 표적 형광물질과 복강경 형광영상시스템을 이용해 자궁암 수술 중 림프절 전이 여부 확인 및 림프절 정밀제거가 가능하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과학인용색인확장판(SCIE) 국제 학술지 세계외과저널(International Journal of Surgery, impact factor 15.3)에 게재됐다.

자궁암은 최근 발생률이 크게 증가하고 있으며 주로 림프절을 통해 전이된다. 일반적으로 림프절 전이를 확인하고 제거하는 광범위 림프절 절제술을 시행하는데, 수술 시 하지림프부종 등 합병증 문제가 있어 이를 개선하기 위한 연구들이 시도되고 있다.

조현웅 교수 연구팀은 자궁암 림프절 전이를 가진 동물모델을 구축하고, 전이성 림프절을 감지할 수 있는 형광조영제인 ‘인도사이아닌그린(ICG)’과 ‘인도시아닌그린이 결합된 만노실 혈청알부민 복합체(MSA:ICG)’ 조영제의 표적화 능력을 비교했다. 정밀검사를 통해 분석한 결과 암 표적 형광물질인 MSA:ICG이 전이림프절 종양에서 형광신호(CD206)발현이 크게 증가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기존에 사용했던 ICG는 전이림프절과 정상 림프절을 구분할 수 없었지만, MSA:ICG을 사용하는 경우 전이림프절의 형광신호가 크게 증가해 전이림프절과 정상림프절을 수술 중 구분할 수 있었다.

해당 연구결과를 토대로 암표적 형광물질을 수술을 사용하면, 수술 중 실시간 전이 림프절을 확인해 전이된 림프절만 정밀하게 제거하는 수술법이 가능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이와 같은 암 표적 정밀 수술을 통해 광범위 림프절 절제술로 발생할 수 있는 여러 합병증을 예방하고, 암 조직만 정밀하게 제거해 환자의 생존율 향상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조현웅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자궁암에서 암표적 형광조영제를 사용한 영상유도 수술법이 실시간으로 전이림프절을 확인하고, 정밀하게 제거하는 데 유용하다는 결과를 확인했다”며 “이번 연구에서 확인한 암표적 형광조영제 사용 영상유도수술이 자궁암 환자의 합병증과 더불어 생존율을 높일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연구논문의 교신저자인 김현구 교수는 “앞으로도 지속적인 연구를 통해 폐암, 식도암, 유방암, 위암, 대장암 등 다양한 암 수술에 적용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연구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MSA:ICG는 김현구 교수와 정재민 서울대학교 핵의학과 명예교수와 공동으로 개발한 특허 물질이며 셀비온에 기술이전돼 사업화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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