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력충돌 발발 후 긴급구호식량·구호물품 등 328억 원 상당 현금 및 물품 지원
대한적십자사는 1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 있는 보건부 청사에서 긴급후송용 구급차 40대를 우크라이나 정부에 전달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구급차 기증은 대규모 공습으로 수많은 사상자가 발생하고 있는 우크라이나에서 신속하게 부상자를 병원으로 이송하기 위한 인도적 차원으로 이뤄졌다.
전달식에는 김철수 대한적십자사 회장, 김형태 주우크라이나 한국대사, 빅토르 랴쉬코(Viktor Liashko) 우크라이나 보건부 장관, 막심 도첸코(Maksym Dotsenko) 우크라이나적십자사 사무총장, 구급차가 배치되는 지역의 주지사 등이 참석했다.
김철수 대한적십자사 회장은 “한국도 70년 전 비슷한 상황을 겪었던 나라이기에 우크라이나 국민의 고통을 잘 알고 있다”며 “구급차가 필요한 곳에서, 어려움에 처한 우크라이나 국민의 생명을 구하는 데 사용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빅토르 랴쉬코 우크라이나 보건부 장관은 “전쟁으로 인해 550개 이상의 구급차가 손상되거나 파괴된 현 상황에서 대한적십자사의 구급차 기증은 부상자와 환자의 생명을 구하는 데 꼭 필요하고 중요한 활동”이라며 “이 모든 과정을 위해 수고하신 분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올해 1월 부산항에서 선적된 구급차 40대는 4월 말 루마니아를 거쳐 우크라이나에 도착했으며, 폴타바, 도네츠크, 자포리자, 오데사, 하르키우, 헤르손, 체르니히우 등의 의료시설에 배치돼 구급활동을 시작할 예정이다.
대한적십자사는 우크라이나 무력충돌 발발 직후 대국민 모금캠페인을 전개해 현금 70억 원, 물품 258억 원 등 총 328억 원을 모금해 우크라이나 인도적 지원에 사용했다.
분쟁 초기 긴급구호식량 및 구호 물품과 유아를 위한 분유 지원, 피란민을 위한 인도적지원센터 운영, 월동물품과 가구, 생계비 및 의료비 지원까지 인도적 위기 대응을 위한 맞춤형 지원을 펼쳤다.
작년부터는 무력충돌 피해를 줄이기 위해 우크라이나적십자사와 지뢰제거 및 예방 캠페인도 전개하고 있다.
한편, 김철수 회장은 우크라이나 인도적 지원을 위해 현지에서 국제적십자위원회(ICRC), 국제적십자사연맹(IFRC), 우크라이나적십자사, 덴마크적십자사, 프랑스적십자사 관계자들과 연속으로 회동을 했다. 또한, 이반키우 등 키이우 인근의 피해 현장을 방문해 재건복구 상황도 점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