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코파일럿+ 출시…“AI 지원하는 가장 빠른 제품”
LG전자, 인텔 코어 Ultra CPU 탑재한 AI노트북 그램
마이크로소프트(MS)와 삼성전자 등 국내외 전자 업체들이 앞 다투어 인공지능(AI) PC를 선보이고 있다. 올해를 기점으로 AI 기능을 갖춘 PC‧노트북이 기존 시장의 모델들을 대체하고, 침체된 PC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1일 삼성전자는 갤럭시 AI 기능을 제공하는 ‘갤럭시 북4 엣지’를 공개했다. 이전에 출시된 모델들과 가장 차별화된 점은 MS의 대화형 인공지능인 ‘코파일럿+(플러스) PC’ 기능이 추가됐다는 부분이다.
기존 코파일럿 기능은 클라우드 AI로만 사용이 가능했으나, 코파일럿 플러스 PC를 통해 온디바이스 AI로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사용자가 이같은 정보 처리 방식을 방식들을 직접 선택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 AI를 지원한다는 점도 또 하나의 특징이다.
CPU가 인텔에서 퀄컴 제품으로 바뀐 것도 눈여겨볼 만하다. 이번에 탑재된 퀄컴의 AI PC 전용 프로세서 ‘스냅드래곤 X 엘리트’는 최대 45 TOPS(1초당 45조회 연산, Trillion Operation Per Second)의 처리속도를 제공한다.
이번에 삼성전자 갤럭시 북 4 엣지에 탑재된 코파일럿 플러스 PC는 이날 새벽 MS가 발표한 것이기도 하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20일(현지시간) “지금까지 나온 윈도 PC 가운데 AI를 지원하는 가장 빠른 제품”이라며 코파일럿 플러스 PC를 공개했다.
MS의 제품 코파일럿 플러스 PC는 최근 오픈AI가 출시한 AI 모델 ‘GPT-4o(포오)’도 탑재된다. 인터넷이 연결되지 않는 오프라인 상태에서도 일부 AI 작업 실행이 가능한 것도 특징이다. 이 제품에는 퀄컴‧AMD‧인텔 등 칩이 사용될 예정이다.
사티아 나델라 MS 최고경영자(CEO)는 제품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맥북 에어보다 AI 작업 처리 속도가 58% 뛰어나다”라며 애플을 겨냥하기도 했다.
애플도 올해 3월 AI 기능을 갖춘 노트북인 ‘맥북 에어’를 공개했다. M1칩을 탑재한 기존 모델 대비 60% 향상된 속도를 보인다고 평가받는다. 애플은 M3칩이 AI를 효과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CPU와 GPU 가속기를 갖췄다고 강조했다. 이를 바탕으로 AI 성능을 끌어올려 카메라 기능, 실시간 받아쓰기, 번역, 자동 완성 텍스트, 시각 이해, 손쉬운 사용 등 다양한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LG전자 역시 지난해 12월부터 AI 프로세서를 탑재한 노트북 ‘LG 그램’을 선보이고 있다. 이 모델에는 차세대 프로세서인 ‘인텔 코어 Ultra CPU’를 탑재해 네트워크 연결 없이도 자체 AI 연산이 가능하게 했다.
그래픽 성능은 기존 CPU 대비 약 2배 수준으로 향상됐다. 포베로스 3D패키징 기술을 적용해 전력 효율도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LG그램의 AI는 인물‧장소‧날짜 등 38개 카테고리에 따라 사진을 자동으로 분석‧분류할 수 있고 AI 이미지 생성 프로그램을 활용해 1초에 5장의 이미지 제작도 가능하다.
AI PC 시대가 도래하며 최근 감소하던 PC 출하량도 다시 성장세를 되찾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투자증권은 21일 보고서 ‘2024 Gen AI 임팩트’를 통해 “2021년 코로나19 이후 2년간 역성장했던 PC는 지난해 대비 2.4% 성장한 2억4800만 대의 출하량을 기록할 것”이라며 “성장의 주요 드라이버는 최근 2년 연속 전년 대비 두 자릿수 역성장한 기저 효과와 AI PC 신제품 효과”라고 말했다.
보고서는 온디바이스 Gen AI를 구현하는 AI PC 성장률은 지난해부터 2027년까지 61.8%에 달하며, 윈도 기반 AI PC와 신규 맥북 출시 효과에 힘입어 올해 PC 시장은 지난해 대비 2.4%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전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출시된 AI 반도체들이 각 PC 모델에 탑재되며 각 제조사가 AI PC 프리미엄 제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이고 있다”며 “올해를 원년으로 삼아 전자업계의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