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당시와 같은 상황...미 SEC 적극적 대응 나서
이더리움 현물 ETF 승인, 신뢰도 상승…새로운 자금 알트코인에 공급 가능성
이더리움 현물 ETF(상장지수펀드) 승인 여부에 대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결정을 3일 앞두고 기존 판도가 뒤집혔다. 이더리움 현물 ETF 승인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그 동안 주춤했던 알트코인 상승 기대감도 덩달아 오르고 있다.
21일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미 SEC의 이더리움 현물 ETF 승인 결정 여부를 앞두고 이더리움이 15% 이상 급등하며 500만 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미 SEC의 이더리움 현물 ETF 승인 결정 여부는 23일(현지시간) 발표될 예정이다.
이더리움이 급등세를 탄 시점은 미 SEC가 운용사에 이더리움 현물 ETF 심사 서류를 업데이트하라는 요청을 했다는 소식이 들려오면서부터다. 여태 미 SEC가 이더리움 현물 ETF에 별다른 대응을 하지 않았던 것과 다른 모습이다. 이날 새벽 미 SEC는 이더리움 현물 ETF 신청 자산운용사들에게 거래규칙변경 관련 신고서(19b-4) 서류를 수정 및 재제출하라고 통보했다.
당초 시장에서는 미 SEC가 이번 이더리움 현물 ETF를 승인하지 않을 거라는 의견이 우세했다. 미 SEC는 비트코인 승인할 무렵 ETF 신청 운용사에 수정된 자료를 요청해왔다. 그러나, 이더리움 현물 ETF의 경우 미 SEC와 신청 운용사 간 별다른 조율이 없었다는 점에서 승인 거부 가능성이 확산됐다.
3월 캐서린 다울링 비트와이즈 고문은 “대부분이 (이더리움 현물 ETF) 승인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한다”며 “승인이 이뤄질 때 보이는 SEC의 움직임이 보이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미 SEC가 이더리움 현물 ETF에 대한 서류 수정 및 재제출을 통보하면서 업계가 바라보는 시선도 달라졌다.
에릭 발추나스 블룸버그 ETF 전문 애널리스트는 자신의 X(구 트위터)에서 “미 SEC가 이달 중 이더리움 현물 ETF 승인 확률을 75%로 높이려고 한다”며 “오늘 SEC가 180도 입장을 선회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에릭 발추나스는 3월 이더리움 현물 ETF 승인 가능성 전망을 25%로 예상한 바 있다.
다만, 김민승 코빗 리서치센터장은 “19-4b는 승인하되 S-1 서식 승인이 늦어질 수 있다”면서도 “SEC가 무대응으로 일관하다가 대응을 시작했다는 점은 충분히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이더리움 현물 ETF가 통과하려면 증권신고서(S-1)와 19b-4 서류가 모두 승인돼야 한다.
이더리움 현물 ETF가 승인될 경우 알트코인장이 시작될 수 있다는 전망도 함께 나온다.
김동혁 디스프레드 연구원은 “당시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기대감에 따라 비트코인 베타 플레이어들이 주목을 받았듯, 이더리움 현물 ETF가 승인된다면 이더리움 생태계의 다양한 프로젝트들이 주목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과 함께 비트코인 강세가 이어지면서 비트코인을 기반으로 하는 스택스(STX)도 함께 상승하기도 했다. 이날 업비트에 따르면 스택스는 6개월간 260%가량 급등했다.
장경필 쟁글 리서치센터장은 “이더리움 현물 ETF 승인으로 시장 신뢰도가 증가하는 것은 물론, ETF 펀드로 새로운 자금이 알트코인 생태계에 직접적인 수급 수혜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번 미 SEC의 서류 수정 및 재제출 요구가 이더리움 현물 ETF의 승인을 100% 담보하지는 않는다. 업계에서는 이더리움의 모호한 증권성 여부, 민주당의 반 가상자산 정책에 따른 정치적 이유 등을 근거로 불승인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