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삼성메디슨 최대 매출ㆍ영업익
소니오 인수 등 AI 솔루션 개발 박차
삼성전자가 올해 의료기기 사업 확장에 주력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날 반도체(DS) 부문 수장과 함께 의료기기 사업 수장 인사를 단행했다. 최근에는 프랑스 인공지능(AI) 개발 스타트업 ‘소니오’도 인수했다. 새로운 리더십으로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고, AI를 활용한 의료기기 제품을 통해 수익 모델을 다각화하겠다는 포석으로 해석된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날 신임 의료기기사업부장 겸 삼성메디슨 대표로 유규태 의료기기사업부 전략마케팅팀장 부사장을 임명했다. 기존에 지휘봉을 잡고 있었던 김용관 대표는 삼성전자 사업지원TF 반도체담당으로 배치됐다.
유 신임 대표는 1975년생으로, 코넬대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삼성전자 종합기술원을 거쳤다. 삼성전자 의료기기사업부와 의료기기 자회사 삼성메디슨은 2016년부터 총괄 수장을 공유해오고 있다.
유 신임 대표는 그간 양쪽에서 전략마케팅팀장 역할을 수행하면서 삼성전자의 의료기기 사업 성장에 큰 기여를 해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최근에는 삼성메디슨이 글로벌 초음파 영상진단기기 시장에서 프리미엄 제품으로 대형 입찰을 수주하며 괄목할만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삼성메디슨은 지난해 863억 원의 영업익과 5174억 원의 매출을 내면서 출범 이래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이번 인사 교체로 의료기기 사업에 새로운 활기가 돌 것으로 보인다.
최근 전 분야에서 AI를 강조하고 있는 삼성전자는 의료기기 사업에서도 AI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달 16~20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렸던 ‘제28회 아시아-오세아니아 산부인과연맹’(AOFOG 2024)에 참가해 AI 기능이 강화된 차세대 의료기기를 전시하고, 다양한 기능을 선보였다.
삼성전자는 이번 행사에서 프리미엄 초음파기기 ‘헤라 W100 엘리트’(HERA W10 Elite)를 활용한 태아 심장 진단 기능을 선보였다. 이 기기에는 태아 심장을 자동으로 측정하고 기록하는 ‘하트어시스트’(HeartAssist)와 태아의 성장 지표를 분석하는 ‘바이오메트리어시스트’(BiometryAssist), ‘뷰어시스트’(ViewAssist) 등 AI 기술이 탑재됐다.
또 주력 초음파 의료기기인 ‘V8’도 선보였다. ‘에스 쉬어웨이브 이미징’(S-Shearwave Imaging)과 ‘에스 퓨전’(S-Fusion) 기능을 통해 간경화 및 종양 등을 진단할 수 있다. 또 ‘너브 트랙’(NerveTrack) 기능을 적용해 통증 부위 신경 위치를 실시간으로 전달한다.
최근에는 삼성메디슨이 산부인과 초음파 진단 리포팅 기술을 갖춘 프랑스 AI 개발 스타트업 소니오를 인수하면서 몸집을 키웠다.
소니오는 산부인과 초음파용 진단 소프트웨어를 중심으로 의료진이 환자의 진단 이력 및 내역을 손쉽게 확인하고 관리할 수 있도록 돕는 다양한 IT 솔루션 및 AI 진단 보조 기능을 개발하고 있다.
삼성메디슨은 이번 인수를 통해 유럽의 우수 AI 개발 인력을 확보하는 한편 향후 자사 제품에 소니오의 AI 진단 보조기능 및 리포팅 기술력을 더해 더욱 개선된 AI 기능을 선보일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