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24~26일 영등포 정원축제 개최
여의도 한강공원 활용해 수변정원
서울 영등포구가 문래동에서는 꽃밭을 즐기고, 국회대로 상부를 정원화해 안양천부터 한강까지 녹지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정원도시 영등포’ 선포에 나섰다. 이를 통해 오래된 구도심 영등포의 이미지를 벗어나 공원, 가로변, 골목길 등 일상 곳곳에서 오아시스 같은 정원을 즐길 수 있도록 하겠다는 방침이다.
최호권 영등포구청장은 22일 서울시청에서 ‘정원도시 영등포’ 기자설명회를 개최하며 “정원은 자연을 활용한 문화예술 작품이자 여유와 행복의 공간이며, 건강한 일상을 누리는 힐링의 공간”이라며 “서울시 유일한 문화도시인 영등포는 정원에 지역 작가들의 작품을 전시하거나 자연에 접목하는 등 예술적 디자인을 도입한 다양한 조경 디자인으로 일상 곳곳에서 휴식과 예술을 만날 수 있도록 영등포만의 특화된 정원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정원도시 영등포의 첫 번째 행보로 이달 8일 ‘문래동 꽃밭정원’이 개장했다. 문래동 공공부지에 조성된 문래동 꽃밭정원은 구민 누구나 쉼과 여유를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연령층을 배려한 주민 친화 정원으로 조성됐다.
특히 정원 내 정원문화센터에서는 식물 전문가의 진단과 처방을 받을 수 있는 반려식물 병원 역할과 동시에 마을정원사 양성 프로그램 및 반려식물과 정원 가꾸기를 주제로 한 교육 프로그램도 제공한다.
구는 문래동 공공부지의 3분의 1은 꽃밭정원을 조성했고, 나머지 3분의 2는 ‘영등포 문래 예술의 전당’ 건립부지로 활용할 예정이다. 영등포 문래 예술의 전당은 2027년 착공에 들어가 2030년 준공을 목표로 삼고 있다.
구는 ‘가로변 정원화’, ‘생활 밀착형 정원’, ‘수변감성 생태정원’, ‘정원여가문화 확산’ 총 4개의 전략으로 ‘정원도시 영등포’ 추진에 나선다.
우선 가로변 정원화를 통해 도심 속 아름다운 녹지공간을 조성한다. 내년까지 목동교에서 국회의사당 앞 교차로 2700m의 국회대로 상부를 정원화해 안양천부터 한강까지 녹지 네트워크를 구축한다. 올해 내로는 신풍로, 영중로, 여의대방로 등 7개 구간에 2480m의 가로정원을 조성한다.
내 집 앞 일상 가까이에서 정원을 만날 수 있도록 도로변, 골목길 등 생활 주변 곳곳에 꽃과 나무가 가득한 생활 밀착형 정원을 조성한다. 여의도 자매근린공원에는 버려지는 샛강역 유출 지하수를 활용해 ‘물의 정원’을 만들고, 문래 창작촌 골목길 곳곳에는 골목정원 조성에 나서 지역별 공간 특성에 맞는 정원을 갖춘다.
지역의 수변 자원을 활용해 수변감성 생태정원을 조성한다. 안양천, 도림천 일대 사면부, 둔치 내 유휴공간에 생태복원 및 녹화사업을 통해 하천 생태계를 회복하고 생태 경관을 향상할 계획이다. 또한 올해 5월 개장한 영등포공원과 문래동 꽃밭정원 내 ‘정원문화센터’를 활용해 주민과 함께 수준 높은 ‘정원여가문화’를 만들어간다.
구는 24~26일 영등포공원에서 ‘영등포 정원축제’를 선보인다. ‘정원소풍’을 주제로 열리는 이번 축제에는 8개의 테마존이 구성된다. 전문가의 디자인을 토대로 목수국, 알리움을 볼 수 있는 ‘대표정원’부터 정원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주민이 가드닝한 공간인 ‘주민정원’, 소나무 그늘을 무대로 활용해 특별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숲공연장’도 즐겨볼 수 있다.
최 구청장은 “산이 없는 영등포, 쇳가루 날리는 철공소 이미지, 낡고 오래된 구도심의 영등포를 ‘정원도시, 문화도시, 건강․힐링도시’를 통해 완전히 새로운 모습으로 재탄생시킬 것”이라며 “일자리와 주거, 문화와 정원이 어우러진 ‘꽃 피는 영등포, 젊은도시! 영등포’를 만들기 위해 도전과 혁신을 계속 이어나갈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