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3만개 증가…20년 2분기 이후 첫 20만명대
20대 이하 -9.7만·60대 이상 24.9만↑
작년 4분기 임금근로 일자리가 1년 전보다 29만3000개 늘면서 2022년 2분기 이후 약 3년 반 만에 20만 명대로 복귀했다. 청년층 일자리는 인구 감소 영향으로 5개 분기 연속 감소세를 보인 반면, 60대 이상은 노령인구 증가로 25만여 개 늘어나 상반된 모습을 보였다.
통계청이 22일 발표한 '2024년 4분기 임금근로 일자리 동향'에 따르면, 작년 11월 기준 전체 임금근로 일자리는 2074만9000개로 전년동기대비 29만3000개 증가했다. 증가 폭은 코로나 사태 이후 2022년 1분기 75만2000명으로 정점을 찍은 이후 이듬 분기부터 7개 분기 연속 감소세다. 일자리 증가 규모가 20만 명대가 된 것은 2020년 2분기(21만1000개) 이후 14분기 만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노동시장 자체가 쪼그라든 건 아니지만 코로나 이후 일자리가 확 증가했다가 폭이 줄어드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연령대별로 보면 20대 이하 청년층 일자리가 9만7000개(-3.0%) 줄었다. 5개 분기 연속 감소세다. 청년 일자리는 도소매(-2만 개)에서 가장 많이 줄었다. 정보통신(-1만4000개), 공공행정(-1만3000개) 분야가 감소폭을 키웠고, 숙박·음식(5000개), 운수·창고(3000개) 등에서 늘었다. 40대 일자리도 2만4000개(-0.5%) 줄었다.
반면 30대(5만2000개·1.2%), 50대(11만3000개·2.4%), 60대 이상(24만9000개·7.4%)은 늘었다. 60대 이상은 보건·사회복지(7만5000개), 제조업(3만4000개), 사업·임대(2만6000개) 등에서 일자리가 늘어났다. 50대도 보건·사회복지(2만7000개), 도소매(1만6000개) 등이 증가세를 견인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청년 일자리는 기본적으로 인구 감소 영향이 크다. 산업적으로는 청년들이 아르바이트를 많이 하는 숙박·음식 분야는 산업 상황이 좋아 소폭 증가했지만 도소매는 좋지 않아 가장 큰 폭의 감소가 있었다"며 "60대 이상 일자리 증가는 고령화로 요양병원 재취업 등 관련 산업 수요가 많아진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산업별로는 가장 큰 일자리 비중을 차지하는 제조업(20.8%) 일자리가 3만6000개 늘었다. 세부적으로 기타 운송장비(1만4000개), 자동차(6000개), 식료품(6000개) 등은 증가했지만 섬유제품(-5000개), 전자통신(-4000개), 고무·플라스틱(-4000개) 등에서 감소했다.
두 번째로 비중이 높은 보건·사회복지(12.1%)는 10만7000개 늘었다. 숙박·음식은 4만5000개, 운수·창고는 3만8000개 증가했다.
성별로는 남자 일자리가 8만9000개, 여자 일자리가 20만4000개 각각 증가했다. 전체 일자리 대비 비중은 남자 56.5%, 여자 43.5%다.
1년 전과 동일한 근로자가 점유한 지속 일자리는 전체 2074만9000개 중 1468만3000개(70.8%), 퇴직·이직으로 근로자가 대체된 일자리는 350만4000개(16.9%)다. 기업체 생성·사업 확장으로 생긴 신규 일자리는 255만2000개(12.3%), 기업체 소멸·사업 축소로 사라진 소멸 일자리는 225만9000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