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렴한 창업비ㆍ신선식품 특화...올 하반기 킴스 편의점 가맹사업 시작
점포 창업비 기존 대비 1/3 수준
신선·로컬 식품 특화…차별화 포인트
초기 출점 점포 수, 성공 여부 가를 듯
이랜드리테일(이랜드)이 올 하반기 편의점 가맹사업에 나선다. CU와 GS25의 편의점업계 양강 구도 속 후발주자인 이랜드가 저렴한 창업비용, 신선식품 특화 등을 앞세워 시장에 안착할 지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2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랜드는 현재 편의점 가맹사업 전개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가맹사업 전개 시점은 올 하반기로, 편의점 브랜드 명은 ‘킴스’(가칭)다. 이랜드는 작년 6월 서울 관악구 봉천동에 킴스 봉천점을 처음 열었고 올 1월 신촌점에 이어 지난달 염창점을 열었다. 이들 3곳은 이랜드가 본격적인 편의점 시장 진출 전 상권 분석·취급품목 등을 살피기 위해 마련한 데스트 베드다.
이랜드는 기존 편의점과 성격이 다른 점포 모델을 구상 중이다. 불필요한 인테리어를 대폭 줄여 창업비를 일반 편의점 대비 1/3수준으로 낮출 계획이다. 또 24시간 운영하는 일반 편의점과 달리 킴스는 오전 8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운영한다. 이외에도 이랜드는 킴스를 통해 신선·공산식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판매하고 생산자 직거래 등 로컬 푸드를 입점시켜 차별화를 시도할 방침이다.
이랜드 관계자는 “고객에게 보다 가깝고 신선한 상품을 제공하는 한편, 가맹점주에겐 더 높은 수익구조 실현이 가능한 모델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 편의점 모델 개발에 나섰다”면서 “서민들이 창업할 수 있는 기존에 없는 가맹사업 모델을 만들려 한다”고 말했다.
다만 킴스의 성공 여부는 불확실하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국내 편의점 시장이 꾸준히 성장하고 있지만, 업체 간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심화하고 있기 때문.
BGF리테일(CU)·GS리테일(GS25)·코리아세븐(세븐일레븐)·이마트(이마트24) 등이 운영하는 국내 편의점 수는 작년 말 기준 5만5800여 개다. 이 중 CU와 GS25의 점포수를 합치면 3만5152개로, 절반을 넘는다. 매출 기준 1위 GS25, 2위 CU의 작년 연 매출은 8조 원을 넘었다. 반면 3위 세븐일레븐의 연 매출이 5조6900억 원대로 양사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업계 관계자는 “후발업체는 사업 초기 가맹점 확대를 위해 운영자 중심 사업모델을 내놓게 돼있는데, 이는 고객 불편을 초래해 결국 가맹점의 매출 저하를 야기할 수 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편의점 시장이 지속 성장할 것이란 낙관론 속에서 이랜드에 기대감을 내비쳤다.
다만 사업 성공 여부는 출점 점포수라고 입을 모았다. 2020년 24조4795억 원 규모였던 편의점 시장 규모는 작년에 30조 원을 돌파하는 등 성장세가 꾸준하다. 이종우 아주대 경영학과 교수는 “유통사업이 투자비가 높은 풀필먼트(물류서비스)로 무게추가 옮겨지면서 리스크가 커졌는데, 오히려 편의점 가맹사업은 안정적인 편이라 이랜드로선 신규 사업으로 선택을 잘한 편”이라면서 “다만, 신규 출점과 기존 브랜드의 전환 유치가 성공 의 관건”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