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엔진에 생성AI 적용’ 구글에 맞불
올트먼 깜짝 등장으로 끈끈한 관계 과시
“인터넷 등장 이후 가장 흥미진진”
사티아 나델라 MS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미국 워싱턴주 레드먼드 본사에서 열린 자사 연례 개발자 회의 ‘MS 빌드 2024’에서 “이번 신제품으로 우리는 컴퓨터를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를 이해하는 컴퓨터를 만드는 오랜 목표에 한 걸음 더 가까이 가게 됐다”고 자평했다.
이날 MS는 코파일럿의 다양한 업그레이드 서비스를 소개하는 데 중점을 뒀다. 코파일럿은 MS가 오픈AI 기반의 거대언어모델(LLM)을 기반으로 만든 자체 AI 모델이다. 이날 회사는 코파일럿을 팀 단위로 이용할 수 있는 이른바 ‘팀 코파일럿’을 선보였다. ‘팀 코파일럿’은 MS의 회의 앱인 ‘팀스(Teams)’에서 ‘일종의 회의 진행자’ 역할을 할 수 있다. 회의 의제를 설정하고 회의 주요 내용을 요약하고 메모도 해준다.
회사는 코파일럿의 ‘능동성’을 거듭 강조했다. 질문을 해야만 답을 해주는 수동형이 아니라, 이용자가 질문하지 않아도 자동화된 작업을 수행해준다는 이야기다. 예를 들어 팀이 공유하는 MS 365 문건을 기반으로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수집하고, 프로젝트 진행 과정을 판단해 팀의 단체 채팅방·화상회의 등에서 아직 해결되지 않은 안건들을 제시해준다.
이용자가 코파일럿 스튜디오에서 자신의 업무와 상황에 맞게 코파일럿을 커스터마이징할 수도 있다. 해당 서비스는 하반기 미리 보기로 제공될 예정이다. 여기에 한발 더 나아가 회사는 서드파티(제3자) 기술을 사용해 코파일럿의 기능을 확장할 수 있는 ‘코파일럿 익스텐션’도 선보였다.
GPT-4o는 멀티모달 AI 모델로, 텍스트로 대화하는 기존 모델과 달리 이용자와 실시간 음성 대화가 가능하다. 오픈AI는 지난 13일 GPT-4o를 공개하며 “몇 주 이내에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는데, MS가 재빠르게 클라우드 서비스에 GPT-4o를 들고나온 것이다.
특히 경쟁사인 구글이 14일 자사 AI 모델 ‘제미나이’ 최신 버전을 검색 등 자사 서비스에 전면 적용하겠다고 선언한 지 일주일 만에 맞불을 놓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편, MS는 ‘파이 3’ 스몰과 미디엄, 비전(vision) 등 3가지 소형 AI 모델(SLM)도 공개했다. 이들 모델은 인터넷 연결이 안 되는 환경에서도 기기에 탑재해 작동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또한 지난해 11월 공개한 자체 개발 고성능 컴퓨팅 작업용 중앙처리장치(CPU)인 ‘코발트 100’와 AMD의 최신 그래픽처리장치(GPU)인 MI300X 가속기를 자사의 애저 고객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와 함께 애저에 타사 AI 8개를 추가해 고객들이 자신의 상황에 맞춰 AI를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이날 MS 행사의 대미를 장식한 것은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였다. 올트먼은 케빈 스콧 MS 최고기술책임자(CTO)와 함께 무대에 올라 양사의 끈끈한 파트너십을 과시했다. 올트먼 CEO는 “이렇게 의미 있는 방식으로 빠르게 기술이 채택되는 것을 본 적이 없다”고 빌드의 발표 내용을 지켜본 소감을 밝히며 “지금이야말로 휴대폰 이후, 아마도 인터넷 이후 가장 흥미진진한 시기”라고 말했다. MS는 오픈AI에 130억 달러(약 18조 원)를 투자한 대주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