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진스님, 말레이시아 이어 싱가포르 공연 막혔다…"불교계 모욕적인 행사"

입력 2024-05-23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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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서울 조계사앞사거리에 설치된 무대에서 열린 'EDM(일렉트로닉 댄스 뮤직) 난장'에서 '뉴진스님'으로 활동하는 개그맨 윤성호가 디제이로 나서 신나는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뉴진스님'이라는 법명을 받은 개그맨 윤성호의 DJ 공연이 말레이시아에 이어 싱가포르에 불교계 반발에 가로막혔다.

22일 스트레이츠타임스와 AFP통신 등에 따르면 카시비스와나딴 샨무감 싱가포르 내무부 장관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뉴진스님) 공연이 열리면 조처를 할 것이라고 경찰이 알렸고, 클럽 업주가 협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샨무감 장관은 뉴진스님이 승복을 입고 공연하며 가사에 불경 구절을 사용한다며 "이는 싱가포르 불교계에 모욕적인 것이며, 받아들일 수 없다"고 했다.

뉴진스님은 다음 달 19~20일 싱가포르의 한 클럽에서 공연할 예정이었다. 애초 19일 하루 공연할 예정이었으나 티켓이 매진되자 20일 공연이 추가됐다. 공연 사실이 알려지자 싱가포르 불교도연맹은 "뉴진스님은 승려가 아니므로 승복을 입고 공연해서는 안 된다"며 공연 불허를 촉구했다.

이어 싱가포르 경찰당국도 전날 성명을 통해 "클럽 측에 '공공 공연' 허가 조건을 지킬 것을 권고했다"며 "공공 공연은 어떤 인종, 종교, 민족 등에도 모욕적이어서는 안 되며, 뉴진스님 공연은 이 조건에 어긋날 수 있다"고 말했다.

당국의 강경 대응 방침에 클럽 측은 "허가 조건을 준수하고 공연에 종교 관련 요소가 전혀 포함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동남아시아 불교권 국가의 반발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3일 뉴진스님 윤성호의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프에서 DJ 행사 영상이 SNS 등을 통해 퍼지면서 현지 불교계와 정치권 등에서 비판 여론이 일었다.

이에 21일 추가로 예정된 쿠알라룸푸르 공연은 취소됐다. 윤성호는 자신의 SNS를 통해 “뉴진스님 말레이시아 공연 현지 반응”이라는 글과 함께 짧은 영상을 게재하며 말레이시아 당국의 방침을 간접 비판하기도 했다.

다만 이번 반발은 불교계의 입장과 ‘다문화·다인종·다종교’라는 싱가포르의 사회문화적 특성, 엄격한 법치주의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2001년 SBS 6기 공채 개그맨으로 데뷔해 여러 코미디 프로그램에서 스님 역할을 자주 연기해온 윤성호는 지난해 11월 서울 조계사에서 오심 스님을 계사로 수계하고, 아이돌 그룹 뉴진스에서 착안한 ‘새롭게 나아가다’라는 뜻의 ‘뉴진(NEW 進)’이라는 법명을 받아 불교계 행사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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