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곧 부정적이었던 승인 전망 며칠 새에 반전 분위기로 전환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당시 대비 미 SEC 압박할 카드는 적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이더리움 현물 ETF(상장지수펀드) 승인 여부를 하루 앞두고 있다. 줄곧 부정적이던 승인 전망이 며칠 새에 뒤집히면서 결과에 대한 예측이 엇갈리고 있다.
22일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미 SEC의 이더리움 현물 ETF 승인 결정일은 23일(현지시각), 국내 기준 금요일로 예정돼있다. 미 SEC에 이더리움 현물 ETF를 신청한 자산운용사는 △반에크 △아크인베스트ㆍ21셰어즈(공동신청) △해시덱스 △그레이스케일 △인베스코ㆍ갤럭시디지털(공동신청) △블랙록 △피델리티 △프랭클린템플턴 △비트와이즈 등이다. 이 중 반에크가 신청한 이더리움 현물 ETF 승인 여부가 이번에 결정된다.
최근까지 이더리움 현물 ETF 승인에 관한 전망은 부정적인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그간 미 SEC는 이더리움 현물 ETF 신청 운용사에 별다른 대응이 없었기 때문이다.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당시 미 SEC가 신청 운용사를 대상으로 제출한 서류를 수정 및 재제출하라고 요청했던 것과 대조적이다. 그러나 이 주 들어 미 SEC가 신청 운용사를 대상으로 거래규칙변경 관련 신고서(19b-4) 서류를 수정하고 제출하라는 소식이 들리면서 이더리움 현물 ETF 승인 전망 가능성이 떠올랐다.
3월 이더리움 현물 ETF 승인 가능성을 25%로 예상했던 에릭 발추나스 블룸버그 ETF 전문 애널리스트는 해당 소식 이후 확률을 75%로 상향했다. 그는 자신의 X(구 트위터)에서 “미 SEC가 이달 중 이더리움 현물 ETF 승인 확률을 75%로 높이려고 한다”며 “오늘 SEC가 180도 입장을 선회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다만 여전히 승인 거절에 대한 가능성은 존재한다.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당시 미 SEC를 압박했던 카드가 이더리움 현물 ETF에는 비교적 부족하기 때문이다.
1월 10일(현지시간) 미 SEC가 비트코인 현물 ETF를 승인한 날 게리 겐슬러 미 SEC 위원장은 성명서에 “그레이스케일 GBTC(그레이스케일 비트코인 트러스트)의 BTC 현물 상장지수상품(ETP) 전환 관련 소송에 패소하면서 상황이 바뀜에 따라 이 ETP 승인을 생각하게 됐다”고 밝혔다. 다만, 이더리움 현물 ETF의 경우 미 SEC를 압박할 소송 카드가 없는 상황이다.
이더리움 증권성에 대한 문제도 해결되지 않았다. 이더리움이 증권으로 분류되면 미등록 증권으로 분류돼 거래 자체가 불법이 된다. 미 SEC는 비트코인은 발행사나 이자 소득이 없는 단순 투자 자산이라고 주장해 왔지만 이더리움은 지분증명(PoS) 채굴 방식과 스테이킹 기능이 이자나 배당을 제공하기 때문에 증권으로 간주될 수 있다고 설명해왔다.
이에 아크인베스트ㆍ21셰어즈, 피델리티, 그레이스케일, 반에크, 블랙록, 프랭클린 템플턴 등은 이더리움의 스테이킹 보상 내용을 삭제하기도 했다.
또한, 미 SEC가 19b-4의 서류에 대해 수정 및 재제출하라고 요구했지만, 증권신고서(S-1) 승인 절차도 남아있다. 미국 내에서 ETF 출시되기 위해서는 19b-4 승인에 이어 S-1 승인을 받아야 최종적으로 현물 ETF 승인 절차를 진행할 수 있다.
제임스 세이파트 블룸버그 ETF 전문 애널리스트는 X에서 “SEC와 이더리움 현물 ETF 신청사 간에 S-1 관련 논의가 시작되더라도 결론까지 최소 3개월 이상이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
엘리노어 테렛 폭스 비즈니스 기자 또한 “SEC와 이더리움 현물 ETF 신청사 간 S-1 관련 대화가 시작됐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SEC가 내일 중으로 19b-4 서류를 승인하고 향후 몇 주 또는 몇 달 동안 신청사들과 S-1 관련 논의를 지속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