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장 직속 ‘기업문화리더십센터’서 관련 프로그램 준비 중
우리금융 합류로 5대 금융그룹서 여성 리더 프로그램 운영
조직 내 성별 다양성 확보로 금융사 생산성ㆍ경쟁력 강화
우리금융이 이르면 연내 그룹 내 여성 리더 육성 프로그램을 부활시킨다. 2021년 ‘우리 윙(WING)’ 프로그램이 중단된 지 2년 만이다. 우리금융이 합류하면 5대 금융지주가 모두 여성 리더 육성 관련 프로그램을 갖추게 된다.
23일 본지 취재 결과 우리금융은 올해 중 기업문화리더십센터에서 여성 리더 육성 프로그램을 재개한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인 윤곽이 나오진 않은 상황이지만, 프로그램 재가동을 준비하고 있다”며 “올해 안에는 시작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기업문화리더십센터의 전신은 기업문화혁신 태스크포스(TF)다. 지난해 3월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 취임과 동시에 회장 직속으로 신설한 조직이다. TF는 인사 및 평가제도 개편, 내부통제 강화, 경영 승계프로그램 전략 등을 수립, 실행하는 역할을 맡았다. 이후 지난해 말 조직 개편 때 ‘센터’로 확대됐다. 그룹 경영진 후보군 육성을 전담하기로 한 센터는 프로그램에 ‘여성 경영진’에 특화된 내용도 포함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
우리금융이 여성 리더 육성 프로그램을 도입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21년 핵심 계열사인 우리은행에 여성 리더 양성을 위한 리더십 강화 프로그램 ‘우리 윙’이 있었다.
우리 윙은 과장부터 부장(지점장)까지 다양한 직급에서 총 60명을 선발해 국내 대표 여성 리더십 및 코칭 전문가의 그룹코칭, 전문가 초청 특강 등을 제공했다. 이후 이들을 사내 멘토로 임명해 여성 직원 대상 멘토링을 실시했다.
당시 우리은행 측은 우리 윙을 통해 “고객 중심 DT(디지털전환·Digital Transformation) 추진’과 더불어 새롭고 다양한 시각을 통한 조직혁신을 가속화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1기 출범 이후 코로나19를 거치면서 프로그램이 잠정 중단됐다.
우리금융에서 ‘제2의 우리 윙’이 재개되면 올해 5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NH농협) 모두 여성 리더 육성 프로그램을 갖추게 된다. 금융사들이 조직 내 다양성 확보를 통한 생산성, 경쟁력 극대화에 나선 결과다.
KB금융그룹은 여성 부점장 대상 교육 과정인 ‘KB 위스타(WE STAR) 멘토링 프로그램’를 운영하고 있다. 선배 임원이 멘토가 돼 회사에서 필요로 하는 리더십 역량과 노하우를 전수하는 방식이다.
신한금융그룹은 2018년부터 그룹 멘토링과 선배 리더들과의 네트워킹 등을 제공하는 ‘신한 쉬어로즈’를 시작해 지난해 6기까지 총 280명의 여성 리더를 육성했다. 하나금융그룹은 여성 관리자 직원에게 리더십·기업금융·디지털 분야 등의 교육을 제공하는 ‘하나 웨이브스’를 가동하고 있다. 올해 하반기 4기를 선발할 예정이다.
NH농협금융지주는 은행의 기업여신과 자산관리(WM) 부문 등에서 중간 관리자급 이상의 여성 직원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 프로그램 ‘여성책임자 기업금융전문역(RM) 레벨업 (Level UP)’을 실행하고 있다. 향후 은행 내 여성리더십 역량 강화 프로그램도 신설, 운영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