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쿨케이션ㆍ풀캉스' 키워드 중심 이른 성수기 패키지도
"온가족 쉼ㆍ레저 모두 만족할 수 있는 경험 선사할 것"
제주도 호텔업계가 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고객을 맞기 위한 본격적인 채비에 나서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된 이후 국내 대신 해외를 찾는 여행객이 급증하고 국내 유명 관광지에서 내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바가지' 논란까지 불거졌지만 여전히 고물가와 환율 부담 속 국내여행에 관심을 갖는 수요가 많은 만큼 시설 정비와 프로그램 내실화를 통해 이들을 끌어들이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25일 호텔업계에 따르면 해비치 리조트 제주가 10개월 간의 리노베이션을 마치고 29일 재오픈한다. 새롭게 문을 여는 해비치 리조트는 현장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호텔식 서비스를 도입하는 등 체험 중심의 프리미엄 리조트에 방점을 찍었다. 호텔 관계자는 "여행 트렌드 변화에 발맞춰 주방시설을 최소화한 대신 침실과 거실 공간을 확대했다"며 "모든 객실은 스위트 수준으로 업그레이드했다"고 강조했다.
호텔신라에서 운영하는 신라스테이 플러스 이호테우도 이달 중순부터 문을 열고 여행객 맞이에 나섰다. 합리적인 가격대로 숙박이 가능한 '가성비 비즈니스 호텔' 신라스테이 브랜드에 야외수영장 등 부대시설을 강화한 레저형 호텔 브랜드의 첫 출사표를 제주도에 낸 것이다. 이곳의 주 타깃층 역시 제주도에서 여유롭게 휴가를 즐기려는 가족과 연인, 친구 등이다.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내국인 관광객 수요를 잡기 위한 호텔 패키지 프로그램도 경쟁적으로 출시되고 있다. 휘닉스 아일랜드 제주는 온 가족이 한여름 섭지코지를 즐길 수 있는 '제주 푸른밤' 패키지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최근 바다와 인접한 잔디광장(섭지광장)을 오픈한 이 호텔은 광장에서 즐기는 맥주 무제한 이용권과 어린이가 이용 가능한 키즈플레이라운지 무료 이용을 한 패키지에 담았다. 메종 글래드 제주 역시 청정 제주의 자연을 누릴 수 있는 ‘풀캉스(풀+호캉스) 패키지’를 이달부터 9월까지 판매한다.
제주 호텔들의 이같은 움직임은 내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 대대적인 변화가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해외 방문길이 막혀있던 코로나 팬데믹 시기 동안 많은 국내 관광객들이 제주도로 몰렸고 유례없는 호황기를 맞았으나 최근 다시 하늘길이 열리면서 국내 호텔업계는 해외여행 수요와 경쟁을 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또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제주 흑돼지 비계 이슈 등 바가지 논란이 불거지고 있어 신뢰도 회복에도 힘을 써야 하는 상황이다.
다만 장기화되고 있는 고물가ㆍ고환율 이슈는 국내 여행업계에는 일부 호재로 꼽힌다. 해외여행에 부담을 느끼는 관광객들이 국내여행으로 눈길을 돌릴 가능성이 높아서다. 실제 BC카드가 발표한 ABC(Analysis by BCiF)리포트에 따르면 올해 3월 국내 여행 시 이용하는 여객선과 여행사 매출 규모가 전월 대비 각각 53.3%, 13.3%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숙박업종 매출도 한 달새 8.8% 상승했다
호텔업계 관계자는 "낡은 제주 호텔의 이미지 대신 리뉴얼을 통한 프리미엄 이미지 구축과 차별화된 액티비티 프로그램과 휴식 등 경험을 제공하는데 방점을 찍고 있다"며 "해외 대신 가까운 여행지를 찾는 여행객들을 잡는 데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