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업, 부정부패 등으로 ANC 민심 잃어
다수당 차지해도 연정 유력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에서 25일(현지시간) 작업자가 아프리카민족회의(ANC) 행사가 끝난 후 시릴 라마포사 대통령의 걸개를 떼고 있다. 요하네스버그/로이터연합뉴스
2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29일 열리는 남아공 총선의 최대 화두는 ANC의 단독집권 여부다. 정전과 실업, 부정부패로 인해 국민의 분노가 어느 때보다 커진 상황에서 ANC가 단독집권하지 못할 것이라는 의견이 팽배하다.
최근 진행된 여론조사들에 따르면 ANC의 총선 득표율은 2019년 기록한 57.5%에서 40%까지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 반면 제1야당인 민주동맹은 20%대의 지지율을 기록 중이고 제이컵 주마 전 대통령이 창당한 움콘도 위시즈웨(MK)당도 두 자릿수 지지율을 보인다. ANC가 다수당을 차지할 것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지만, 연립정부가 불가피해 보이는 이유다.
남아공은 총선을 시행한 후 의회에서 대통령을 뽑는 방식을 취한다. ANC가 단독집권에 성공한다면 시릴 라마포사 대통령의 연임도 유력해지지만, 연정이 들어선다면 의원 과반의 득표가 필요해 쉽지 않다. 게다가 만델라 대통령이 취임했던 1994년 이후 ANC는 단 한 번도 연정을 구성해본 경험이 없어 다른 정당과 충돌 가능성도 있다.
남아공 위터워터스랜드대의 니콜 비어즈워스 연구원은 “ANC가 50%를 넘길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며 “그들은 연정 협상을 할 것이고, 가장 큰 문제는 누구와 하느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