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테네에서 동남쪽 2시간 거리에 있는 그리스 제2의 도시 테살로니키 근방에 자리 잡은 에프카르피아 시멘트 공장.
지난 20일(현지시간) 찾은 그리스의 대표적인 시멘트 기업 타이탄의 세 공장 중 하나다.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혼합재 사용을 확대하는 이 공장은 타이탄의 탄소 중립 경제 전환에 혁신적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에프카르피아 공장에서 사용되는 혼합재는 폐콘크리트, 실리카흄, 포졸란, 풀라이애시, 번트쉐일, 석회석미분말 등이다. 핵심 원료이자 이산화탄소 발생의 주요 요인인 클링커 사용을 줄이기 위해서다.
2017년부터 테살로니키 시에서 발생하는 폐콘크리트 등을 시멘트 원료로 총 25% 이상 재활용하고 있다. 혼합재 사용 비율을 늘리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탄소 저감 방법으로 꼽히는 가운데 에프카르피아 공장에서는 지속적인 연구 개발을 통해 혼합재 사용량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온실가스 감축에 확실한 성과를 보인 저탄소 시멘트 제품과 솔루션 개발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향후 2800만 유로(약 410억 원)를 투자해 일반 시멘트보다 탄소배출량이 15% 적은 저탄소 시멘트를 생산할 계획이다.
지난 10년간 순환자원을 대체연료로 확대하면서 감축한 온실가스는 20만 톤(t) 이상이다. 회사에 따르면 매립지에서 가연성 폐기물 18만5000톤을 대체연료로 전환‧사용했고, 재활용 불가능한 자원을 보호해 12만 톤의 화석 연료를 절약했다.
스트룽가리스 바실리스 공장 총괄책임자는 “대체원료, 대체연료 사용, 저탄소 제품의 생산 등 이산화탄소 저감이 고객들이 원하는 방향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노력을 통해 이산화탄소 배출 감소는 테실로니키에서 수만 대의 자동차를 없앤 것과 같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타이탄은 그룹 차원에서도 탄소 중립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혁신적인 기술을 활용할 장기적인 프로젝트가 가동 중이다. 타이탄은 그리스 모든 시멘트 공장에서 클링커 생산 과정에 ‘그린수소’를 연료 등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현재는 점화 촉매제 등의 역할로 사용 비율이 0.3~0.5%에 불과하지만, 향후 10% 수준까지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카마리 공장에서는 탄소 포집 프로그램 실험이 이뤄지고 있다. 예정대로 달성하면 연간 약 190만 톤의 온실가스 포집과 연간 300만 톤의 탄소 제로 시멘트 생산이 가능해진다.
타이탄은 온실가스 감축을 성장과 경쟁력 향상을 위한 전략으로 보고 있다. 타이탄 관계자는 “그리스 시멘트 산업의 중요성과 향후 성장을 염두에 둔 투자로 생각해 2억3400만 유로(약 3430억 원)의 정부 지원을 신청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타이탄은 그리스를 포함해 유럽, 북남미, 중동 등에 총 240여 개 생산현장을 보유하고 있다. 연간 시멘트 판매량은 1750만 톤, 순환자원 재활용 규모는 220만 톤이다. 전체 매출액은 25억4700만 유로(약 3조7261억 원)로 그리스 3개 공장 매출은 4억780만 유로(약 5965억 원)다.